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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하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휴스턴이 위치한 텍사스 주 해리스 카운티에서는 이날 최소 6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트리샤 벤틀리 해리스 카운티 검시관실 대변인이 밝혔다.
인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도 주거용 트레일러에서 잠을 자던 60세 여성이 트레일러 위로 나무가 쓰러져 사망했다. 인접한 다른 카운티들에서도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날까지 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휴스턴에서 시동이 꺼진 자동차 밖으로 나온 여성 1명이 익사했고, 갤버스턴 카운티의 한 주차장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록포트 카운티에서도 허리케인이 덮친 가운데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앞으로도 며칠 동안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이미 760㎜의 비가 내렸으며 내달 1일까지 380~6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비는 휴스턴 지역에서 오는 30~31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현재 5500여 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고 3만여 명이 주거지를 떠나 대피했으며 최소 45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윌리엄 브록 롱 FEMA 청장은 “복구에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 주에 인접한 루이지애나 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재난 당국은 군과 함께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휴스턴 경찰은 6000건의 구조요청을 받아 2000명 가량을 구조했으며, 텍사스 주는 이미 투입된 3000명을 포함해 총 1만 2000명 규모의 주 방위군을 전원 투입하기로 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 차원에서 텍사스 주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복구 예산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샌디 때에 필적할 만한 ‘일괄 지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30억 달러가 넘는 기존 재난 재원으로 당장의 비상사태는 넘길 수 있지만,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 피해를 이겨내고 텍사스를 재건하기 위해 의회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겠다”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재원이 의회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텍사스 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휴스턴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2만 2000명이 이미 연방정부 지원을 신청했지만 지원받을 요건이 되는 것은 50만 명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는 의회의 협조를 확신한다”며 “필요한 만큼 재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도 대변인을 통해 이번 재난으로 피해받은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비의 영향을 받은 모든 동료 휴스턴과 텍사스 시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진심으로 많은 자원 봉사자들로부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연예계 스타들도 피해 지원을 위한 기부에 나서고 있다. 영화배우 케빈 하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메시지에서 “재정적 지원을 위해 연예인으로서 도전을 시작한다”며 2만 5000달러(약 2800만 원)의 성금을 약속하고 다른 스타들에게도 동참을 호소했다. 컨트리 가수 크리스 영도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미국 적십자사의 온라인 모금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10만 달러(약 1억 1200만 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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