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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려라! 낮춰라!”…백화점, 추석 대목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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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17. 09. 06. 11:25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롯데백화점 유러피안 실속 크랩세트, 현대백화점 쌍다리 돼지 불백세트, 신세계백화점 후레쉬 비프 행복(왼쪽부터)
지난 설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하며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백화점들이 이번 추석 설욕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맞춰 5만원 이하 추석 선물세트 품목수를 늘렸고, 최근 소비트렌드인 가성비에 맞춰 가격을 낮춘 실속 선물세트를 강화하며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시중 백화점들이 예약판매에 이어 본판매에서도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품목수를 늘렸고, 지난 설 판매가 부진했던 정육 선물세트를 한우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실속 선물세트로 구성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명절인 지난 설 백화점은 이렇다 할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원인이 크다.

지난 설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2016년 12월26일~2017년 1월27일) 매출이 전년 대비 10.1%로 감소했다. 설 대표 상품인 정육 (-12.5%), 수산 (-11.5%), 청과(-12.3%) 매출이 부진하며 타격이 컸다. 신세계백화점도 설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1월12~26일)에는 매출이 3.8%로 역신장했다. 그나마 롯데백화점이 설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1월2~26일)에도 0.4% 신장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 등 정육 선물세트의 매출이 부진했지만 건강식품·가공식품 등이 두자릿수 신장하며 보합세를 이뤘다.

이에 백화점들은 지난 설의 교훈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예약판매부터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한우 선물세트를 고가의 선물세트는 두고 저가형(10만~20만원대) 선물세트를 마련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며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본판매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 설 예약판매 행사에서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이 71% 신장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추석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도 8월30일까지 5만원 이하 선물셑 매출이 71.6% 신장하며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가격대는 낮지만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크랩·이베리코 돼지고기 등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북아일랜드산 살아있는 브라운 크랩 2마리와 스프레드 버터로 구성된 ‘유러피안 실속 크랩세트’가 5만원, 스페인 이베리코 반도 청정지역의 목초지에서 야생 도토리와 올리브를 먹고 자란 흑돼지인 ‘이베리코 흑돼지’의 목심 1kg으로 구성된 4만9000원 선물세트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물세트에 반영했다.

한우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협약을 맺어 스테이크용 한우로 구성한 ‘백종원 우리한우세트’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 종류를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렸고, 물량도 20% 더 준비했다. 특히 판매가 인하로 전반적으로 한우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하며 프리미엄 상품부터 10만원대 실속 세트까지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30%가량 더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상품을 5만원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을 기존 10만~30만원대의 선물세트 중량을 20~40%가량 줄여 5만원의 실속형 세트로 준비했으며, 1년 간의 공을 들여 성북구에 위치한 45년 전통의 연탄불고기 맛집 ‘쌍다리 돼지 불백’의 노하우를 담은 ‘쌍다리 돼지 불백세트’를 5만원에 오는 13일까지 예약판매 기간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품목수는 전년 대비 123개 늘려 30% 더 높였고, 물량은 13만세트로 지난해 추석보다 2배 더 준비했다.

수입육으로 5만원 이하 소고기 정육세트를 지난 설 처음으로 선보였던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에도 물량을 늘려 선보이는 것은 물론 한우 선물세트는 10만~20만원대 저가형으로 전년 대비 20% 더 늘렸다.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불고기·산적·국거리용 등 실속세트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로 전통장과 국물용 티백을 혼합 구성한 ‘SSG 천연조미료·장 혼합세트’와 윗등심로스·부채살로스 등 호주산 수입육 구이류로 실속 있게 구성한 ‘후레쉬 비프 행복(1kg)’, 국산 참굴비를 실속 있게 구성한 ‘수협 안심굴비(10미·1000세트 한정)’를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상승폭이 높은 만큼 가짓수를 늘리고 수량을 늘려 준비했다”면서 “이번 추석은 정육세트를 가격을 줄여 실속 있게 구성한 만큼 지난 설과 달리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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