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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격적 갑질 난무하는 공정위…“쭈쭈바 없다고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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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7. 09. 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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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내부에 비인격적·권위적인 갑질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공무원노동조합 공정위지부는 과장급이상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5급 이하 직원들의 평가 결과와 관리자들의 주요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여직원 술자리 참석 강요, 관용차량 사적 사용, 개인 심부름 지시 등을 갑질 사례로 지적했다.

#A국장은 거의 매주 젊은 여자사무관들과 술자리를 가진다. 자신이 직접 연락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1~2명의 다른 여직원에게 술자리 멤버를 구성하라고 한다. 지시를 받은 여직원은 다른 동료들에게 사정하다시피 해 술자리를 마련한다. 몇 차에 걸친 술자리 내내 직원들은 말 한마디 못하고 국장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있어야 한다.

#B과장은 지방사무소장으로 근무할 때 관사관리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자신의 관사를 청소하게 했다. 사무소 예산으로 관사 물품을 구매하게 했으며, 관용차량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았다.

#C과장은 사무실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쭈쭈바)을 사놓지 않으면 조사관에게 짜증을 낸다. 그는 현재 해외 파견 근무중인데 해당국가로 출장 오는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필요한 여러 가지 물품을 사오도록 지시한다.

#D과장은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비아냥거리거나 막말을 자주 하는 등 사람에 대한 이해 또는 배려가 전혀 없다는 평이다. 그는 직원들이 모두 내는 식비를 내지도 않으면서 식사의 대부분을 직원들이 각출한 과비로 해결한다. 또한 직원들에게 자신과 점심·저녁식사를 함께할 것을 강요한다.

류호영 공무원노조 공정위지부장은 “내부의 갑질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에게 시장 갑질 문제를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발표를 통해 공정위에서는 더 이상 비인격적이고 권위적인 갑질이 사라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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