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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국제 다큐영화제 21일 개막...가을날, 영화로 세상과 소통하다

DMZ 국제 다큐영화제 21일 개막...가을날, 영화로 세상과 소통하다

기사승인 2017. 09. 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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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40일 간의 영화축제...DMZ 내 캠프 그리브스에서
자료사진
지난달 23일 KEB하나은행 본점 강당에서 진행된 ‘제9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 두번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 = 경기도
경기도가 금단의 땅을 문화예술과 접목시켜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중 하나인 ‘DMZ 국제 다큐영화제’의 서막을 가을과 함께 연다. 올해로 아홉 번째 열리는 다큐영화제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명작을 민통선 내 옛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에서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영화 축제다.

7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제9회 DMZ 국제 다큐영화제’가 오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DMZ, 영화로 세상과 소통’을 주제로 전 세계 42개국에서 출품한 다큐멘터리 112편이 상영되는 등 40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영화제 기간은 물론 영화제 이후에도 다큐멘터리 특유의 감동과 여운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영화제 조직위는 캠프 그리브스 내 2개 동에 ‘다큐영화 전용 시네마관’과 ‘다큐영화제 전시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먼저 ‘다큐영화 전용 시네마관’은 지난 여덟 번의 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영화 중 완성도와 대중성이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 상영하는 공간으로, 마리카 드 욘의 ‘꿈으로 가득한(Full of Dreams)’, 하리 그레이스의 ‘링 위의 촐리타(the Wrestling Cholita)’ 등이 이번 영화제 기간 관객들에게 소개된다.

‘다큐영화제 전시관’은 영화제 9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역대 DMZ 다큐영화제 포스터는 물론 당시 홍보영상, 카탈로그, 기념품 등을 전시해 짧지 않은 지난 시간을 반추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들은 이밖에도 행사장에 설치된 아카이브관과 체험 코너 등에서 캠프 그리브스와 DMZ의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한 상설 전시회 관람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소재로 한 막사 체험, 군복 입기, 군번줄 만들기 등 매력적인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또 캠프 관람 투어버스는 소셜 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당일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영화제 기간(1차 22~27일·매일)에는 고양시 백석역에서 출발하며, 추석 연휴 뒤(2차 10.14~11.30·주말)에는 서울 합정역에서 출발한다. 투어버스 이용자에게는 DMZ 다큐영화 티켓 교환권 또는 에코백을 증정한다.

막바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경기도 관계자는 “캠프 그리브스는 DMZ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대북·대남 방송까지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며 “DMZ에서 다큐 영화를 즐기며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부터 2004년까지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지로, DMZ로부터 불과 2㎞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분단의 역사와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경기도는 냉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근대문화유산’ 캠프 그리브스의 가치를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극대화하고 있다. 또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의 안보체험을 위해 과거 미군 장교숙소를 리모델링, 민통선 내에서 유일하게 일반인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 중이다.

이와 함께 곳곳에 산재해 있는 캠프 시설을 문화재생사업 구역으로 지정해 전시관 6동, 야외전시장, 탄약고 등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 2016년과 2017년 각각 3860명과 513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예술계 인사들에게는 캠프 그리브스가 꼭 한번 작품을 설치해 보고 싶은 장소로 꼽히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불후의 전쟁영화로 알려진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실제 모델이었던 101공수 506연대 주둔했던 곳이기도 하다. 캠프에는 미군 숙박시설, 볼링장, 공동 샤워장 등이 잘 보존돼 있어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당시 주한미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큐 영화와 함께 또 다른 볼거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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