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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여성·고령임신 증가 … HPV검사·AMH 검사 받아야

만혼여성·고령임신 증가 … HPV검사·AMH 검사 받아야

기사승인 2017. 09. 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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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검사,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병행해야 효과
AMH검사로 난소기능 정확히 파악 가임력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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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만혼여성 및 고령임신 증가로 여성의 자궁·난소 건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늦은 결혼인 만큼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이를 위한 신체기능은 나이를 먹을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과 난소기능에 대한 주기적 검진을 통해 여성건강을 지키고, 고령임신과 출산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AMH검사 … 25세 이상 2~3년 주기 검사 필요

피임을 하지 않는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 1년 내 임신하지 못하면 의학적으로 난임이다. 난임은 남녀 모두에게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여성은 나팔관이상, 배란장애, 생식기감염, 자궁기형,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하수증 등이 원인이다. 남성은 무정자증이나 발기부전이 문제가 된다.

난임 원인은 호르몬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여성의 경우 난포자극호르몬(FSH)이나 난포호르몬(E2), 황체형성호르몬(LH), 인히빈B 등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거나 생리주기에 관계 없이 혈액 내 항뮬러관호르몬(AMH) 수치를 확인하는 법, 초음파로 동난포 개수를 확인하는 방법 등이 시행된다.

하지만 호르몬 수치 검사는 생리주기에 따라 검사 결과에 변동이 있고, 동난포 개수 확인 방법도 의사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생리주기에 따른 수치 변화가 적고 연령에 따른 가임력 감소를 잘 반영하는 AMH검사가 평가지표로 널리 사용되는 추세다.

AMH 수치는 나이에 영향 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원시난포수가 줄어 폐경 전 10~12년부터는 현저히 감소한다. 이 수치는 사춘기 이후 상승하다 25세에 정점을 찍고 폐경기에 근접할수록 줄어든다. 통상 20대 여성은 3.0~4.5, 30대부터 감소해 폐경기에는 0에 도달하면 난소기능이 정지한 것으로 본다.

AMH 수치는 △20~24세 3.55~4.33 △30~34세 2.34~3.55 △40~44세 0.73~2.13이 정상 범위다. 여성 가임력은 35세 이후 급격히 저하돼 40세 이상 임신가능성은 약 5%에 불과하다. 난소기능 저하는 난임 또는 과립막세포종양,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질환을 유발하고 이는 조기 폐경으로 이어지게 된다.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7일 “난소 노화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고, 난소 나이는 유전적·생활·식습관·환경적 요인에 따라 실제 나이보다 많을 수 있어 조기 난소기능 검사가 필요하다”며 “25세 이상 여성은 2~3년 주기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자궁경부암 … HPV 검사 병행 예방 중요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세계 4위, 국내 발생 7위 암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발병원인의 99%를 차지한다. 여성의 80%가 감염경험이 있고, 대부분 자연소실된다. 20%의 경우 면역반응회피 등으로 병세가 악화돼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돼 자궁적출수술을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최근 20~39세 젊은층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로, HPV 16형과 18형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발생원인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이들 유형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은 다른 유전자형 HPV바이러스 양성 판정 여성보다 3년 이내 전암 단계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HPV 선별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기존 자궁경부암 세포검사의 낮은 민감도와 검사 및 해석오류가 높기 때문이다. 로슈진단이 진행한 아테나 연구에 따르면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정상 판명된 10명 중 1명꼴로 자궁경부암으로 병이 진행됐다. 16형 및 18형 HPV에 감염된 여성은 자궁경부 세포검사 시 정상이었어도 HPV가 없는 여성보다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로 발전할 확률이 35배 높았다.

실제 HPV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이 국내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됐고, 해외에서도 25세 이상 여성에 대해 HPV 검사 기반의 자궁경부암 검진을 권고하는 추세다. 전섭 순천향대천안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 세포검사만으로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면서 “3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HPV 동시검사를 한 번씩 받도록 권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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