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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시, 예술을 입다

[여행] 도시, 예술을 입다

기사승인 2017. 09. 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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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추석연휴 가볼만한 여행지
[여행 톱] 성수동 수제화거리
서울 성수동 수제화거리의 수제화 공동판매장 ‘from SS’. 한국관광공사 제공
추석연휴, 제법 길다. 고향 찾아 차례 지내고, 반가운 얼굴과 이야기를 나눈 다음, 그래도 시간이 좀 남는다 싶을 때 여행 떠올린다. 가을의 정서와 딱 어울리는 ‘예술’을 찾아간다. 요즘 오래된 거리와 공간들이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볕 좋은 오후, 예쁜 그림이 그려진 골목을 걷고 작은 찻집에서 마음껏 게으름을 부리면 마음 절로 차분해지고 가을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마침 이런 공간들을 추석연휴에 꼭 가보라고 추천했다. 예술 입은 도시가 눈을 즐겁게 하고 사랑을 참 깊어지게 만든다.

[여행 톱] 문래예술공장
문래창작예술촌의 작업장과 갤러리를 겸하는 문래예술공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 서울 문래창작촌·성수동 수제화거리

문래동은 한국전쟁 후 서울에서 가장 큰 철강공단 지역이었다. 2000년대 들어 홍대나 대학로 등지에서 활동하던 젊은 예술가들이 값싼 임대료를 찾아 철공소가 떠난 자리에 하나둘 둥지를 틀었다. 현재 문래창작촌으로 불리며 100여곳의 철공소 자리에 300여명의 예술가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이 입주한 낡은 공장 건물 옥상에는 텃밭과 꽃밭이 들어서고 주변으로 벽화와 철제 조형물들이 자리 잡았다. 찾는 이들이 많아지며 카페와 레스토랑이 생겼다. 갤러와 극장들은 연중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1970~80년대 명동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수제화 매장들이 이후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이곳으로 모여 들며 형성됐다. 매장, 공방, 가죽과 부속 업체들이 모여 대한민국 수제화의 메카로 군림했지만 2007년 외환위기 이후 하락세를 걸었다. 몇년전부터 관련 업체들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수제화거리를 조성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 체험공간을 운영 중이다.

여행코스: 문래창작촌→재미로→성수동 수제화거리→서울숲

[여행 톱] 강릉 명주동 봉봉방앗간
옛 방앗간을 고쳐 카페로 만든 명주동 봉봉방앗간.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강릉 명주동

명주동은 고려시대부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시청이 이전하고 신시가지가 형성되며 중심역할이 사라졌다. 이후 강릉문화재단이 명주예술마당, 햇살박물관, 명주사랑채, 공연장 등 문화 공간을 운영하며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커피축제가 열리고 벼룩시장이 서고 각종 콘서트와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호젓한 골목길을 따라 문화 공간, 객사 터인 강릉대도호부 관아, 등록문화재인 임당동성당 등을 둘러본다. 이어서 왁자지껄한 중앙·성남시장에서 점심과 주전부리를 즐기고 남대천을 따라 안목해변까지 걸어도 좋다. 안목해변에는 ‘커피거리’가 조성돼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커피숍들이 많다.

여행코스: 명주예술마당→햇살박물관→명주사랑채→작은공연장 단→강릉대도호부 관아(칠사당)→강릉 임당동성당→중앙·성남시장→남대천→안목해변

[여행 톱] 대흥동 희나리 카페
대흥동 희나리 카페. 1960년대 지어진 주택을 카페로 리노베이션해 빈티지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대전 대흥동·소제동

최근 대전에서 뜨고 있는 곳이 대흥동과 소제동이다. 곰삭은 시간의 향기가 오롯한 동네들이다. 대흥동에는 카페와 오래된 맛집이 많다. 1920~30년대 지은 철도관사촌이 있다. 거리를 기웃거리며 걸어본다. 도시가 걸어 온 100여년의 이야기가 전설이 되어 여정을 풍성하게 만든다.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공간 찾기, 오래된 건물 외벽에 그려진 그림 찾기, 낡은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빈티지한 카페나 갤러리 찾기. 이 세 가지가 여행의 포인트다.

여행코스: 소제동→대전근현대사전시관→대흥동 일대→으능정이문화의거리(스카이로드)

[여행 톱]
일제강점기 쌀 창고 였던 문화예술창작공간.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장항읍에 위치한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은 1930년대 건립된 미곡 창고(등록문화재 591호)를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지역민과 여행자를 위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리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카페와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문화예술창작공간 뒤쪽에 있는 ‘장항 6080 음식 골목길’과 서천 유일의 개봉관인 기벌포영화관도 볼거리다.
장항읍에는 국립생태원과 신성리 갈대밭,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등 하루 코스로 엮어 돌아볼 만한 명소가 많다. 홍원항에서 가을 별미 전어 요리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판교면 현암리는 낡고 허름한 풍경이 매력적인 시골 마을. 판교오일장이 열리는 날 찾아가면 볼거리가 더 풍성하다.

여행코스: 판교면 현암리(판교오일장)→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신성리 갈대밭

[여행 톱] 부산 산복도로
산복도로에서 본 풍경. 한국관광공사
△ 부산 산복도로

산복(山腹)은 산허리를 뜻한다. 경사지를 개발하며 맨 위쪽으로 낸 도로가 산복도로다. 한국전쟁 때 산이 많고 평지가 부족한 부산에 피란민들이 몰려들었다. 비좁은 산비탈이 판잣집으로 뒤덮였다. 판잣집들이 모여 동네가 됐다.
1964년 10월 산동네를 연결하는 첫 산복도로 ‘망양로’가 열렸다. 중구 대청동 메리놀병원 앞에서 동구 초량동 입구까지 약1.8km 연결된다. 이후 구봉산과 천마산을 비롯해 부산 곳곳에 산복도로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부산은 ‘산복도로의 도시’가 됐다.
최근 산복도로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사람들은 산비탈을 돌아보며 부산의 어제와 오늘을 만난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부산의 보석 같은 경치도 볼 수 있다.
망양로에는 부산과 인연이 깊은 청마 유치환을 기리기 위해 만든 유치환우체통이 있다. 편지를 넣으면 1년 뒤에 배달된다. 산복도로의 숨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이바구공작소’, 산비탈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바다를 향해 뻗은 ‘168계단’ 등도 만난다. 산복도로에서 보는 야경도 끝내준다.

여행코스(망양로): 유치환우체통→더나눔→이바구공작소→168계단과 모노레일→담장갤러리→옛 백제병원→자갈치시장→국제시장

[여행 톱] 창동예술촌
공방과 아뜰리에로 가득한 창동예술촌.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남 창원 창동예술촌

창동은 한때 경남에서 가장 번성했다. 2000년대 들어 신시가지가 형성되며 하락세를 걸었다. 잊혀지는 듯했던 거리는 지역 예술가들이 몰려들며 다시 활기를 찾았다. 창원시는 빈 점포 50여개를 이들에게 무상으로 내어주고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젊은 예술가들이 몰려들며 공방과 아틀리에가 생겨났다. 골목에는 벽화와 조형물이 생겨났다. 각종 공방과 아틀리에 유리창 너머로 작업 광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품도 구입할 수 있다. 갤러리도 많이 생겼다. 마산 출신 세계적 조각가 문신 선생을 재조명하는 ‘문신예술골목’이 만들어졌다.
오래된 명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1955년에 개업한 ‘학문당’, 클래식 다방 ‘만초’, 버터빵으로 유명한 ‘고려당’, 40년이 넘은 헌책방 ‘영록서점’등은 창동의 옛 낭만을 전해준다.

여행코스: 창동예술촌→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여행 톱] 인천 동화마을길
동화마을에 설치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 한국관광공사 제공
△ 인천 중구 동화마을길

인천항 개항 당시 중구 송월동은 독일인이 주로 거주한 부촌이었다. 번성하던 송월동은 1970년대 들어 조금씩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3년에 시작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이 송월동을 동화마을로 바꿔놓았다.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조성한 이곳에는 동화마을길과 동화마을안길 구석구석으로 도로시길, 빨간모자길, 바다나라길, 전래동화길 등 11개 테마 길이 마련됐다. 낡은 집을 허문 공터에는 동화 속 캐릭터 인형들이 자리 잡고 앉았다. 피노키오, 사람 얼굴 모양의 거대한 나무, 유럽풍 시계탑 앞은 기념사진 명소다. 골목과 골목을 잇는 짧은 계단과 건물을 떠받치는 옹벽은 동화 속 이야기를 재구성한 벽화와 재미난 트릭 아트로 채워졌다.

여행코스: 송월동 동화마을→차이나타운→인천아트플랫폼→개항장거리

[여행 톱] 충주 청년대로 청년몰
충주 관아골에 새로 문을 연 청년몰 ‘청춘대로’.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북 충주 성내동

성내동을 포함한 충주 원도심이 문화예술의 거리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8일 성내동 관아골 주차장 인근에는 청년몰 ‘청춘대로’가 문을 열었다. 청춘대로에는 카페, 수제 맥주, 맞춤 한복, 아로마테라피, 기능성 수제 소시지, 3D 프린터 체험 공방, 이벤트 기획 등 청년 상인 점포 20여 개가 입점했다. 이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충주 원도심을 여행할 때 전통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무학시장, 자유시장, 풍물시장 등 여러 시장이 모여 있다. 골목의 매력이 살아 있는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은 사진 찍기 좋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탁 트인 잔디밭과 라바랜드 등 놀이 시설이 다양한 충주세계무술공원이 안성맞춤이다.

여행코스: 충주 전통시장(자유·무학·풍물시장)→청춘대로 청년몰(관아골)→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충주천 산책로

[여행 톱]동명동 카페거리
동명동 카페거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 광주 동구 동명동

동명동은 숲길과 오붓한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하는 동네다. 마을을 에워싼 푸른 숲길,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책방,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골목이 어우러진다. 동명동 카페거리에는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동명동 여행은 ‘푸른길’을 따라 거닐며 가을 산책에 나서본다.
동명동 푸른길은 경전선 폐철도가 산책로로 변신한 곳이다. 길목에서 만나는 일상과 연계된 건축물 광주폴리 역시 생활의 쉼표가 된다.
동구 일대는 예술과 문화라는 자양분으로 거리를 지켜낸 흔적이 도드라진다. 옛 도청 자리에 세워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궁동 예술의 거리 등이 발길을 부추긴다. 새로운 명소 1913송정역시장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여행코스: 동명동 카페거리→푸른길→국립아시아문화전당→궁동 예술의 거리→1913송정역시장

[[여행 톱] 영주 후생시장
새롭게 단장한 후생시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북 영주 후생시장

후생시장은 1955년 영주역 인근에 생겨났다. 적산 가옥을 본뜬 길이 100m 상가 형태가 특징이다. 상가들은 1층은 가게, 2층은 살림집 구조다. 처음에는 곡물 시장으로 문을 열었고, 나중에는 전국 단위 고추 시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영주역이 가까워 기차 소화물로 서울과 철암 등지까지 판매하며 1970년대 초까지 영주에서 가장 번화했다. 김정현의 장편소설 ‘고향사진관’에 나오는 사진관이 후생시장에 있었다. 양복점이나 의상실 간판도 옛 영화를 전한다. 한자리에서 20~30년은 기본이다. 40년 넘은 여왕의상실, 60년 된 가일제분소…. 시장통에는 오래된 시간이 여전히 흘러 다닌다.
후생시장 구경을 마치고 인근 중앙시장과 삼판서고택에 들러도 좋다. 서천 자전거공원은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한다. 무섬마을까지 가는 12km 코스에 이용하기 적당하다.

여행코스: 후생시장→삼판서고택→제민루→국립산림치유원→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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