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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 우선”

[기획인터뷰]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 우선”

기사승인 2017. 10. 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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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문제 평화적 해결에는 한·일 대다수 국민 의견 같아"
"조선국적자 한국 자유왕래 바람직하지 않아"
오공태 단장 (1)
오공태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단장이 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허고운 기자
“역사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지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오공태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5개월을 하루 앞둔 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 단장은 위안부 문제에 이어 강제징용에도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커진 점이 오히려 일본인들의 반한(反韓) 감정을 키울 수 있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겨울올림픽을 찾는 일본인이 줄어들 수 있다며 적지 않은 우려를 표명했다.

오 단장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법을 찾는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일본 국민들도 동감하고 있지만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가면서 일본인들의 전쟁 공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 단장은 최근 조선국적자의 한국 자유왕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북한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출범 5개월의 한·일 관계를 평가한다면?
“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지 않다. 위안부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강제징용을 다룬 영화도 나와 악재가 더 생겼다. 강제징용 문제의 경우 일본 사람들은 과거에 다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한국과 온도차가 크다. 일본에 보상을 요구할 경우 반발은 더욱 커질 것이다. 역사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지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평창겨울올림픽에 일본인들이 많이 방한할 것으로 보나?
“북한 핵·미사일 문제로 한국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서 말한 한·일 관계 악재들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에서 평창올림픽 홍보 활동을 수차례 했지만 현지에선 성대하게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정말로 걱정된다. 하지만 내년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더욱 노력하겠다.”

-북핵·북한 문제 해결에 한·일간 시각차가 있다고 보나?
“우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일본 현지인들의 가장 큰 기대는 한·미·일 세 나라가 협조해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평화적으로 대화를 하고 그 과정에서 해법이 나온다는 입장이고, 일본에서는 전쟁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전쟁에 가깝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과거 2차 세계대전 때 공습경보가 발령하던 공포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전쟁이 일어 나서는 안되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오는 10월 22일 일본 총선을 전망한다면?
“예측하기 어렵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도와주고 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중의원을 해산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총선 불출마 선언은 했지만 ‘희망의 당’을 이끌고 있는 고이케 도쿄지사는 강경한 우측 인사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아베 총리가 아닌 사람이 집권하더라도 한·일 관계에 크게 기대할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희망의 당의 경우 갑자기 만들어져 정책에 대한 구체적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도 일본 국민들은 우려한다.”

-재일동포, 재외동포를 대표해 한국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차세대들에게 어떻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을지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정부에서 이를 위한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조선국적자의 한국 자유왕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북한 편에 서 있으며 최근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도 북한에 환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본 사회에서도 그들이 한국을 자유왕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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