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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정은 정권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군부의 위상을 격상함으로써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과 오는 18일 중국 공산당 대회를 계기로 실제 대형 도발을 감행할지 주목된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사상 유례없는 ‘말폭탄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만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게 되면 어떤 추가적인 옵션을 꺼내 들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 추가 도발 여부와 수위에 따라 한반도 안보 정세가 어떤 식으로든 최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리 군은 북한이 당 창건일 등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격상된 대북감시와 경계태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거듭 강조한 만큼 10일 노동당 창건일, 18일 19차 중국 당대회 등에 맞춰 ‘핵무기 완성’을 주장하기 위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에 주시해 왔다.
청와대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국가안보실을 평시와 마찬가지로 정상 가동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군의 대북 감시자산 증강 운용 등으로 미사일 시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핵의 폭발력은 수소폭탄으로 입증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를 탑재할 이동수단이 완성됐음을 알리고 핵보유국 지위를 스스로 선언하려 하지 않겠는가”라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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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자립경제 강국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앞으로 경제력 건설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핵심은 ‘핵무력 건설’에 있고 이를 과시하기 위한 추가 도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9일 “북한이 전무후무한 고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경제건설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대내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읽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수소폭탄 실험까지 성공한 김정은이 과연 핵과 미사일 질주를 중단할지는 의문”이라며 도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 지난 2~5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사거리 1만2000㎞에 이르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 의원들에게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해 가며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10일 당 창건일에 내놓을 메시지는 향후 추가 도발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이 당 창건일에 내놓을 메시지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제재나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우리 길을 갈 것이라는 것과 병진노선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