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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중 여성 성형 관련 가짜 뉴스 텐센트와 협력, 확인

본보 중 여성 성형 관련 가짜 뉴스 텐센트와 협력, 확인

기사승인 2017. 10. 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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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장소는 공항이 아니라 신라면세점
지난 8일 중국 매체 아시아와이어(Asiawire)를 비롯한 해외 매체에는 그야말로 포복절도할 기사가 보도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었다. 한국을 ‘성형 관광’차 방문한 중국인 여성 3명이 여권 사진과 실제 얼굴이 크게 다르다는 이유로 인해 한국 공항에서 출국 허가가 보류됐다는 뉴스였다. 사실 이 자체만 해도 해외토픽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더구나 얼굴에 붕대를 담고 대기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은 코믹스럽기까지 해 뉴스가 진짜였다면 두고두고 회자될 뻔 했다고 해도 좋았다.

성형
지난 5일 신라면세점 지하 1층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3명의 중국 여성. 성형수술을 한 흔적은 분명하나 가짜 뉴스의 희생양이 됐다./제공=텅쉰.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 뉴스는 가짜였다. 한국의 법무부 출입국심사과 관계자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이런 일이 발생한 적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한국의 경우 외국인은 출입국 시 지문을 통해 신분을 확인하기 때문에 여권과 실제 얼굴이 다르다는 이유로 출국이 거부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가짜 뉴스가 널리 퍼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본보와 중국의 최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텅쉰(騰訊·영문명 텐센트)이 공조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사정은 이렇다. 익명을 요구한 20대의 중국 여성 A 씨를 비롯한 3명은 국경절 및 중추절 황금연휴를 이용, 한국을 방문해 성형수술을 받았다.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성형수술이 간단하다고 해도 수술을 받았으면 휴식을 취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정이 빡빡해 붕대를 그대로 두른 얼굴을 한 채 쇼핑을 위해 5일 서울의 신라면세점을 찾았다. 그리고는 지하 1층에서 쇼파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했다. 여권을 손에 쥔 채로였다. 아마 이때 이들의 모습이 누군가에 의해 찍히지 않았나 보인다. 이후부터는 모두가 아는 대로 흘러갔다.

이들이 성형수술을 한 것은 확실히 팩트가 맞다. 이에 대해서는 A 씨도 귀국 직후 텅쉰에 전화를 걸어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항의 대기실은 신라면세점 지하 1층이 분명하다. 본보는 11일 오후 신라면세점을 찾아 이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 매장 직원들 중에는 세 명의 여성들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현재 이 가짜 뉴스와 관련한 속보는 텅쉰 메인 페이지에 실려 1000만 클릭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근래 보기 드문 핫뉴스로 뜨고 있다. 가짜 뉴스의 위력이 대단하기는 하나 팩트의 힘은 아예 위대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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