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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민 |
“또 한번 만나고 싶다”
최근 개봉된 3부작 옴니버스 영화 ‘그리다’에서 ‘림동미’를 연출했던 박재영 감독이 이 영화의 주연 배우 고은민에게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을 꼭 한번 같이 하고 싶다”며 무한신뢰가 담긴 애정을 표명했다.
통일부의 제작지원을 받은 영화 ‘그리다’는 북한 실향민과 탈북민을 소재로 한 3개의 단편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인데 ‘평양냉면’(장호준 감독),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이인의 감독), ‘림동미’(박재영 감독)로 각각 이뤄져 있다.
비록 대규모 상업적 흥행을 겨냥한 작품도 아니고 개봉관 수도 적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평단의 격찬은 물론 관객들의 호평까지 받고 있다.
3부작 가운데 ‘림동미’를 연출한 박재영 감독은 오래 전부터 충무로와 독립영화계에서 실력 있는 명장으로 인정 받아왔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탈북민들이 안고 살아가는 고통과 그리움의 존재를 분단의 이데올로기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관계와 감성으로 대입시키면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박재영 감독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타이틀 롤을 맡았던 배우 고은민에게 공로를 돌렸다. 박감독은 “주인공으로서 한 편의 영화를 이끌고 간다는 것은 연기자로서의 재능은 물론,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일이라서 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 영화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도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고은민은 어려운 촬영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능력과 영화 전체를 이해하고 리듬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또 그동안 고은민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 “고은민이 연기한 림동미는 그런 노력과 재능이 고스란히 담긴 인물이며 촬영 중 캐릭터 해석이 필요한 순간마다 고은민은 주인공 림동미가 가야할 감정의 길을 밝혀 주었다”고 말하면서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와 매혹적인 열정이 묘하게 혼재된 배우 고은민과 함께 기회가 허락된다면 또 다른 작품을 함께 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예종 출신으로 충무로의 주목받는 얼굴로 떠오른 고은민은 KBS2 드라마 ‘고백부부’와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분에 출품된 영화 ‘텐더 앤 윗치’ 터키영화제에 개막작 ‘아일라’에 출연하여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사회자로서 무대에 서는 등 자신만의 빛을 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