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환자 상황(청력)에 따라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 중이임플란트 등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소리를 듣지 못할 때 먼저 찾는 것이 바로 보청기다. 특별한 시술이 필요 없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시중에서 쉽게 구입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하지만 귀 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 및 진단 없이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는 점은 문제다. 수술치료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우를 놓치거나 개인 상태에 맞는 효과적인 보청기를 착용하지 못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보청기로도 난청 치료가 되지 않을 때는 중이임플란트나 인공와우 이식이 고려된다. 청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중이임플란트가 효과적이다. 귀 안의 이소골에 임플란트를 이식, 외부에서 전달하는 소리의 진동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보청기에 비해 어음분별력이 월등히 좋고 자연스럽게 들리기 때문에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와우)이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을 때 유용하다. 청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소리를 느끼게 하는 원리다. 단점은 전신마취하는 수술이 필요하고, 귀 뒷부분 머리뼈에 구멍을 내고 내부 장치를 삽입하고 전극을 연결해야 한다. 절개 상처가 회복되면 외부장치를 착용하고 소리 신호가 전기신호로 잘 변환할 수 있도록 주파수 등을 맞춰야 한다. 양쪽 귀 모두 고도 난청인 경우 건강보험급여 지원이 가능하다. 한쪽이 난청일 경우엔 보험급여지원이 안되지만 수술 후 청력회복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보청기나 중이임플란트·인공와우 모두 사후관리와 재건이 중요하다. 특히 인공와우는 전자음이나 기계음 같은 소리이기 때문에 바로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책읽기 말하고 대화하기 등의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황규린 순천향대서울병원 난청클리닉 교수는 9일 “소리를 잃어버리면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릴 수 있어서 우울증이 오기도 하고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모든 질병이 조기 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하듯이 어떤 이유에서든 난청이 생겼다면 하루빨리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