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국내 IPO 시장에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전통 강자로 군림했다. IPO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대형종목 상장은 대부분 이 3개 회사의 과점시장이었다. 하지만 KB증권의 선전으로 향후 IPO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테이펙스·ING생명(이상 코스피), 신신제약·제일홀딩스·힘스(이상 코스닥) 등 5개 회사를 상장시켰다. 공모금액은 총 4760억으로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에 이은 5위다. 하지만 전년도 KB증권의 IPO주관 건수는 단 1건이었고 공모금액도 316억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에 15배에 달하는 양적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최근 3년간 IPO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5년(2023억)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실적이다. 또 KB증권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아시아나IDT는 공모총액 200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대형건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순위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상장의 질에 있어서는 KB증권이 단연 으뜸이다. KB증권은 올해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한 기업 중 심사 철회 및 미승인 사례가 한 건도 없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올해 심사 철회 혹은 미승인 사례가 한 차례 이상 있다. 그만큼 KB증권이 상장신청기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신중하면서도 꼼꼼했다는 뜻이다. KB증권은 주관 건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상장한 5개 회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KB증권이 주관을 맡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1개다. 주관 건수로는 한국투자증권(13개)·미래에셋대우(12개)에 이어 3위다.
KB증권이 IPO에서 선전하게 된 배경에는 KB금융지주 계열사와의 협업 효과가 있다. KB증권은 2주마다 한번씩 KB국민은행과 함께 하는 ‘은증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와는 프리IPO 등 초기 성장기업에 대한 자기자본 투자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12일 “KB증권 IPO는 KB금융그룹 각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상장신청기업의 가치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현대증권과 합병 이후 IPO 조직 규모와 전문인력 경쟁력 등에서 어느 증권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