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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신안산선에 분양시장은 ‘먹구름’

기약 없는 신안산선에 분양시장은 ‘먹구름’

기사승인 2017. 11. 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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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까지 우선협상사업자 신청 마감
건설사, 자금·수익성악화 등으로 참여 신중
분양앞둔 4700여가구 교통호재 기대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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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인근 분양시장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서울 여의도를 30분 안에 연결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만 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철도사업이다. 2015년 민자사업으로 결정된 후 내년 착공, 2023년 개통이 목표였으나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기약 없이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마저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6일까지 신안산선 사업의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국토부는 1단계 평가를 통과한 사업신청자를 대상으로 2단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현재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서현 기술단이 GS건설과 함께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자금 모집과 수익성 악화, 사업 안에 대한 협의 문제로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찌감치 사업 참여를 표방해온 포스코건설조차 정해진 위치에 정거장을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건물을 활용해 정거장을 만드는 방법 등으로 사업 부담을 줄이려 했으나 정부가 정해진 곳에 정거장을 만들 것을 요구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 사업계획서 마감때까지 단수 참여자만 있을 경우 고시를 통해 다시 선정하고, 이 때도 단수 참여자만 있을 경우 참여자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한다. 하지만 우선협상자 선정이 끝난다고 해도 협의 과정에서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민자사업에서 정부예산이 들어가는 재정사업으로 바뀌면 사업이 기약 없이 미뤄질 수도 있다.

실제 이런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는 많다. 올해 발주가 유력했던 장항선 개량2단계 1·2공구 노반공사는 발주가 취소됐고, 인덕원 수원 복선전철사업은 기본설계 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을 맴돌고 있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물론 경기도 광명과 안산·시흥·화성시 등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분양시장 단골 마케팅 소재였다. 신안산선이 완공되면 현재 개발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90㎞)과 소사~원시 복선전철(23.3㎞)과 신안산선이 모두 연결돼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서해안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안산시 사동 ‘그랑시티자이2차’ 서울 신길5구역 ‘보라매 SK VIEW’ 등 14개 단지는 신안산선 개통의 수혜 단지로 홍보를 해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사업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면서 신안산선은 교통 호재 대신 악재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신안산선이 지나는 지역에선 4700여가구가 넘는 민간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시흥 장현지구 ‘제일풍경채 B4·B5블록(12월)’, 장현지구 ‘모아미래도 에듀포레(12월)’ 안산시 선부동 군자주공7단지를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군자’(내년 상반기), 경기도 광명시 광명16구역 ‘자이위브’(내년 하반기) 등이다.

시흥시 A공인중개소 대표는 “입주를 앞둔 단지에선 신안산선 사업 지연에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이 많다”며 “분양 때 건설사들이 장밋빛 계획만 이야기하니 다들 막연한 기대감을 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민자사업 방식마저 취소되면 최소 수년은 더 기달려야 한다”며 “노선 인근 지역들이 대부분 교통편이 좋지 않은 지역들이라 분양을 앞둔 단지엔 분명 악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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