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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중대한 진전’…문재인 대통령 내달 국빈방중

한·중관계 ‘중대한 진전’…문재인 대통령 내달 국빈방중

기사승인 2017. 11.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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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왕이 외교장관 회담서 합의
양국관계 '완전한 정상화' 의지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도 검토
한중 정상회담<YONHAP NO-3401>
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달 중순 국빈 방중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급속하게 냉각됐던 한·중 관계가 10·31 합의에 이어 해빙기를 맞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5시간에 걸쳐 외교장관회담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 관계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합의했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문 대통령 방중에 앞서 우리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해소되고 인적 교류가 예전처럼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사드 갈등을 넘어 경제와 문화 등 제반 분야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의 12월 방중 계획은 이미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공식화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과 ‘매경한고’(梅經寒苦·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 중국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한·중은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있어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국빈 방문은 방문국에서 상대국 정상을 국빈으로 초청하면 이에 응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정상 임기 중 한 나라에 한 번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동맹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국빈 방한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 12월 국빈 방중’ 한·중 관계 정상화 넘어 새 관계 도약

이번 국빈 방중은 방문 형식 가운데 의전이나 환영 규모 등의 모든 면에서 가장 예우를 하는 형식으로 한·중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시키겠다는 두 나라의 의지가 반영됐다. 아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직후인 14~16일 한국인들에게 설문 조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도는 미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국빈 방중 그 자체가 중국인에게 남아 있는 반한 감정을 말끔히 씻어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외교장관회담과 같은 날 서울에서는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19차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허이팅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교장과 면담했다. 우리 외교부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중국 측과 한·중의 수도에서 각각 만난다는 것은 두 나라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또 외교부는 23일 육·해상에 걸친 21세기판 실크로드를 건설하려는 중국의 경제협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두 나라 관계는 정상화를 넘어 전향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평창올림픽에 맞춘 방한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노력하겠다”며 못 오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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