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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카드사 수익에 밴사 ‘불똥’튄다

줄어드는 카드사 수익에 밴사 ‘불똥’튄다

기사승인 2017. 1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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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악화된 가운데 그 불똥이 밴사로 튀고 있다.

카드사들이 그동안 밴사에 위탁하던 결제승인·전표매입 등 업무를 직접 하거나 수수료를 낮추려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밴사의 수익성과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41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5.7% 줄었고 우리카드는 38.1%가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며 26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지난 8월 신용카드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나선 여파가 3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소멸되는 고객 포인트도 본래 해당 카드사에 귀속됐지만 이제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에 귀속되게 된 것이나 최근 불거진 대기업 국세 수수료 환급 이슈도 카드사 수익 전망에 적색경보다. 내년 초 시행되는 최고금리 인하 역시 악재가 될 전망이다.

먹을거리가 줄어든 카드사들은 해외사업과 부수업무 등에서 활로를 모색함과 동시에 각종 비용 관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악화된 경영환경을 반영해 밴사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거나 심지어 밴사의 역할을 직접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정부의 규제 강화되자 밴사 12곳에 수수료 재협상을 요구했다. 수익이 더욱 줄어들게 됐기 때문에 수수료를 더 낮추자는 것으로 밴사는 연말까지 KB국민카드의 요구에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케이알시스의 ‘데이터 캡쳐’ 기술을 이용한 전표 매입 직거래를 6만개에 달하는 가맹점과 시범운영을 하고 있고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케이알시스와 업무위탁 협약을 맺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현재 IT가 발전하면서 밴사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미미해지고 있다”면서 “카드사의 악화된 경영환경을 밴사도 고려해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밴사는 더 이상의 고통 분담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결제 건당 정액제로 받았던 것을 지난해부터 정률제를 시행하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고통을 분담했는데 수수료를 또 낮추라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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