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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의 자격

장일환 기자 | 기사승인 2017. 12.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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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경제부 장일환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내년에 초대형 투자은행(IB) 활동이 본격화되는데다 자본시장법 개선안 국회통과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혁신 등 금융투자업계의 성장을 이끌어갈 리더십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죠.

사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연임이 유력시되던 황영기 회장이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한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물망에 오른 후보들 대부분도 제대로 도전의지를 밝힌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회장 선거 과정 자체도 200여개 회원사들의 비밀 전자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차기 회장감으로 여러 인사들이 오르내리며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만큼 업계가 차기 협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올해 증권업황이 좋기는 하지만 증권사의 법인결제·외환거래 취급 허용, 은행권의 불특정 금전신탁 부활 등을 두고 은행권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등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죠.

사실 금융투자협회는 황 회장 체제에서 ISA·비과세 해외펀드·초대형IB 출범 등 굵직한 현안들을 수행해왔습니다. 또 황 회장은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펼치며 은행권을 비롯한 다른 금융업계에 비해 소외받는 증권업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발언도 아끼지 않았죠.

업계 전직 CEO들의 노후보장용이라는 세간의 평은 황 회장 체제 이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이를 통해 협회의 위상이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통과가 지지부진한 등 증권업계의 성장을 위한 규제완화 요구가 속시원하게 반영된 사례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무엇보다 증권업 전반에 걸친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전 증권사 CEO나 거래소 이사장 등의 출마가 예상되는 배경입니다. 또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맞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간 황 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던 것만큼, 차기 회장으로 누가 오더라도 금융투자협회의 위상이 지금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유관 협회들과 다르게 금투협회장은 회원사의 자발적 선택으로 회장을 선임하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은행권과의 갈등 해소, 당국과의 의견조율,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 해소 등 업계의 산적한 과제에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회장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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