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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포이펫, ‘지뢰밭’서 산업허브로…일본기업 나서서 투자

캄보디아 포이펫, ‘지뢰밭’서 산업허브로…일본기업 나서서 투자

기사승인 2017. 12. 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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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파크
태국 북서부 반테아이메안체이주(州) 포이펫에 있는 ‘테크노 파크’ 전경. 사진출처=도요타통상 홈페이지
1970년대 ‘킬링필드’의 전흔이 가시지 않은 캄보디아의 국경마을 포이펫이 일본기업의 대대적인 투자에 힘입어 제조산업 허브로의 부상을 꾀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그룹 계열의 종합상사 도요타통상이 100% 투자한 캄보디아의 ‘테크노 파크’가 지난 8일 가동을 시작했다.

‘테크노 파크’는 캄보디아의 특별경제구역(SEZ) 포이펫에 있는 노동집약형 제조산업단지다. 2만 제곱미터(m²)나 되는 넓은 공간 가운데 임의로 나눈 첫 번째 구역에 기업 5개가 들어섰다. 일본기업 4개(산코일렉트로닉스·스미트로닉스·NHK스프링·일본전산)와 태국 기업 1개가 고용한 포이펫의 근로자 수는 100명이 넘는다.

이미 태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 기업은 제조공정 가운데 노동집약형 프로세스를 포이펫으로 옮기고 있다. 태국에서 조달한 부품·재료를 사용해 포이펫에서 가정용 전자제품을 제조한 다음 완성된 제품을 태국 공장으로 보내 검사하는 식이다. 스미토모그룹의 전자계열사 스미트로닉스의 노리야 미후네 전무는 “국경지역에서 제품을 제조하면 근접국인 태국의 도로망을 활용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 파크’의 두 번째 구역은 2019년 가동될 예정이다.

도요타통상이 포이펫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저렴한 인건비와 뛰어난 입지 여건이다. 캄보디아 공장 근로자의 임금은 태국의 60% 수준이다. 캄보디아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내년 최저임금을 170달러(약 18만원·월급)로 11% 인상했지만, 이조차 태국 임금에 못 미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간 관세 철폐도 기업들엔 호재다.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방콕과 4시간 거리인 포이펫은 역사적으로 무역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사상 최악의 독재 체제였던 크메르루주의 폴 포트 정권 시절 ‘킬링필드(자국민 200만명 학살)’ 사건으로 급격하게 황폐화됐다. 정권이 붕괴한 후에도 친(親) 폴 포트 세력은 포이펫에서 게릴라전을 장기간 이어갔다. 이 영향으로 오늘날까지도 포이펫 외곽 지역 곳곳에 지뢰가 매설돼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가 카지노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2010년경부터 포이펫의 상황은 급변했다. 카지노, 호텔 개발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 진흙 길이 포장도로로 바뀌면서 교통량도 증가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과 호텔도 점차 늘고 있다. 매체는 “포이펫이 다음 해야 할 일은 주민에게 지속 가능한 고용을 제공하고 기술전문지식을 육성할 제조업체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통상은 “인력 파견·외주 처리·통관 서비스 등 ‘테크노 파크’ 입점 기업이 제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노 파크’는 도요타통상이 인도·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 4개국에서 일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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