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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차량과 관련해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이동하는 청소차 후미 발판에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며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한다.
최근 2년 동안 각종 재해로 숨진 환경미화원이 30명에 육박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각종 재해로 산재 신청을 낸 환경미화원 사망 사례는 27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무거운 쓰레기를 옮기다가 골절상을 입는 등 업무 중 사고로 다친 환경미화원은 766명이었다.
쓰레기 수거 작업은 대부분 행인이 뜸한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진행한다. 환경미화원들은 보통 운전기사 1명과 미화원 2명이 한 조가 돼 쓰레기를 수거한다. 늦은밤 12시부터 시작하는 쓰레기 수거 작업은 보통 오전 8~9시 정도면 끝나게 된다.
작업이 주로 깜깜한 밤에 진행되기 때문에 청소차 운행이나 작동 때 위험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모든 청소차량에 후방카메라를 설치하거나 타고 내리기 쉬운 저상 쓰레기수거차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9월 모든 청소차량에 후방카메라를 설치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그동안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많이 나 후방카메라를 설치키로 했다”며 “일반 승용차와 다른 수거차량 특성상 후방카메라를 달기는 애매했었지만, 환경미화원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 차량에 장착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신규 청소차량을 도입할 때 후방카메라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며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각 구청별로 작업팀이나 운전하시는 분 등을 대상으로 안전운행 및 도로교통법 준수 교육 등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환경 건강연구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것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음식물 쓰레기나 물에 젖은 일반 쓰레기는 무게가 많이 나간다. 이런 무거운 쓰레기를 옮기다 보면 뼈나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 무게에 대한 규제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소차량도 저상버스처럼 운전석과 조수석 등의 높이를 낮게 만들어 차량에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