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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젊은 세대를 글로벌 생태계로 이식함

[칼럼] 젊은 세대를 글로벌 생태계로 이식함

기사승인 2017. 12.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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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원 Texas State University 경영대 교수, EIG 창립자


사람이 자신의 미래를 잘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되는 자신의 생태계를 잘 정의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은 지금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가? 자신의 생태계를 잘 선택하는 것은 전환기를 사는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특별히 더 중요하다. 자신의 환경에 대한 그들의 정의는 변화될 미래에 있어서 그들의 역할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으로 교류하게 되는 젊은이들에게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자신의 활동 구역으로 삼아야 한다고 항상 조언하곤 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젊은이에게 글로벌 진출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크다는 점은 되풀이해서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금 한국의 젊은 세대는 전혀 행복한 세대가 아니며, 따라서 책임 있는 기성세대는 다양한 차원에서 젊은 세대가 글로벌 생태계로 이식되는 것을 장려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제도 안에서 한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 환경에서 다양한 길을 뚫어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살면서 자신의 생태계를 정의하고 선택한다는 것이 간단한 일만은 아니다. 모든 생태계에는 진입장벽이 있으며, 의지와 노력에 관련 없이 진입이 막히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떤 시기에 어떤 환경으로 진입하지 못하면 미래의 모든 진입 가능성은 제로가 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 듣게 되는 말로, 사회에서 딛는 첫 발이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우물 안에서 적응한 물고기는 갑자기 바다에서 살게 될 수 없다. 바다를 꿈꾸는 물고기만이 바다에 닿게 되지만, 막힌 보가 있다면 강에서 바다로의 진입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막힌 보는 뚫어야 한다. 그것도 한 구멍이 아니라 다양한 구멍이 필요하다. 


효율성을 감안할 때 이미 필요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기관에서 먼저 이러한 지원을 담당하는 것은 옳다. 대학이 그 예일 것이다. 정부는 정책적 지원으로 대학은 지원에 기반한 활동으로 젊은 세대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의 문제 제기는 보다 거시적인 것이다. 문제는 해당 이슈에 대한 현재의 정책과 활동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 시스템 안에 주요 정책에 관련되지 않는 대안적 활동의 수가 적다는 점에 있다. 유기적인 생태계의 조성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다. 지원받은 활동은 제도적인 제한 안에 머물 것이며 정책이 실패할 경우 필요한 다른 대안과 쉽게 연결되지 못하여 큰 비용을 발생시킨다. 


예를 들어, 정부 지원 사업에서 요구되는 필수 활동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인간을 한 생태계에서 다른 생태계로 이식해 살릴 수 없다. 종의 이식은 생태계의 모든 요소에 대한 것이다. 모든 책임 있는 단체와 개인이 실재적인 가치에 기반한 활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기적인 계획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유기적인 지원이란 정책 밖에서도 다양한 종에게 다양한 공급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한 방법으로 특정한 개량종 만을 추구한다면 예기치 못한 특정한 환경에서 종의 지속가능성은 크게 하락하게 될 것이다.  

  

사회의 거시적인 문제는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활동 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우리는 젊은 세대를 글로벌 생태계로 이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 방법은 유기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마련되는 것이 보다 합당하다. 한 가지 종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을 키워내야 한다. 제도권 내의 인재뿐만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인재를 찾아 심고 양육해야 한다. 


어차피 궁극적인 혁신은 진정성으로부터 나오게 마련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젊은 세대를 도울 수 있는 자원을 가진 사람이라면 단순한 편의성에 따라 그 자원을 배분하기보다는 도움이 주어져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밝혀 내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을 찾아내는, 일상적이고 멋져 보이지 않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할 것이다. 체제를 유지하는 위해서는 기존의 장소에서 자신의 일을 잘 해내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혁신을 위해서는 생각을 바꾸고 위치를 바꾸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마음이 있다면 길은 있다. 그리고 그 길은 사실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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