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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모바일페이 시장 잡아라…중국 거대업체vs현지 토종업체, 승자는?

동남아 모바일페이 시장 잡아라…중국 거대업체vs현지 토종업체, 승자는?

기사승인 2017. 12. 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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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신화, 연합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의 전자 결제(모바일 페이) 사용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 거대 핀테크 업체들과 동남아 토종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점차 모바일 전자지갑 앱을 통한 상품 구매와 계좌 이체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이와 관련한 핀테크 기업들이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전자지갑 업계를 이끌어온 것은 주로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 등 중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었다. 중국의 거대 업체들은 수가 많은 자국인 관광객들이 익숙한 자국 서비스를 즐겨 사용한다는 점을 앞세워 현지 업체들과 협업하며 빠르게 동남아 시장을 장악해 가고있다.

마윈 알라바바 그룹 회장은 지난주 캄보디아의 모바일페이 스타트업 ‘피페이’와의 파트너십 행사에 참여했다. 앞으로 중국의 알리페이 사용자들은 캄보디아 피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알리페이는 싱가포르 현지 업체 CC파이낸셜을 합병하며 싱가포르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텐센트는 말레이시아에서 사업 허가를 취득하며 내년 초 위챗페이를 말레이시아 시장에도 런칭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텐센트는 또한 태국 현지 모바일페이 업체 ‘사눅닷컴’을 인수한 뒤 ‘텐센트 태국’으로 리브랜딩하며 태국 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이에 맞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동남아시아의 토종 모바일페이 업체들도 나름대로의 ‘국제 연합 전선’을 형성해 중국 거인들과 싸우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는 싱가포르 전자지갑 업체 ‘페이나우’와 태국 업체 ‘프롬프트페이’의 파트너십을 허가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외국 핀테크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의 페이나우는 또한 싱가포르의 은행들과의 직접적인 협업을 통해 싱가포르 은행 시스템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각국의 은행 시스템과 정부의 금융 규제 정책이 모두 제각각인 탓에 국가간 모바일 계좌 송금 서비스는 난관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싱가포르통화청 핀테크 담당 최고 책임자인 소프넨두 모한티는 페이나우와 같이 이미 은행과 연계된 업체와 협업할 경우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국경을 넘은 파트너십은 동남아시아 모바일 페이 업체들이 더욱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전망이라고 리서치업체 닐슨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연구 책임자인 프라샨트 싱은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여러 개의 모바일 페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지 않아한다”면서 “업체간 합병이 이뤄질 수 밖에 없으며 소규모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싱 연구원은 중국 대기업들이 많은 중국 소비자 기반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페이나우 등 동남아 토종 업체들도 자국 소비자들에 대해서만큼은 가장 잘 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외국 업체와의 연합 전선을 형성하며 중국 대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강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역내 글로벌 앱들이 진출해도 토종 앱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모바일 금융거래는 보통 같은 국가의 시민들 혹은 사업체들 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이 부분은 토종앱들이 더욱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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