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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약발 먹힌 부산…한숨 깊어지는 이유는?

8·2대책 약발 먹힌 부산…한숨 깊어지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8. 01. 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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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조정대상지역 포함 후 하락세로 전환
지난해 11월 전매제한 시행후 낙폭 더 커져
미분양,입주물량 늘어 시장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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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하락 전환한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예정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18% 이상 늘어나고, 지난해 말부터 미분양 물량도 급증해 시장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0.01→-0.05%, 하락폭 커지는 부산 아파트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대비 0.05% 떨어졌다.

8·2 대책 발표 전 한달 새 1%까지도 치솟았던 매매가 변동률은 9~11월 매주 -0.01% 안팎으로 약보합세를 보였고, 12월 들어서는 -0.05% 수준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부산 아파트 값의 하락세가 짙어진 이유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산 주요 지역의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해운대·연제·동래·남구·수영구는 2016년 11·3 대책으로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고, 진구와 기장군은 이후 추가 대책으로 규제 대상지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지방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 제한을 금지한 법규에서 제외돼 11·3 대책 이후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원정 투기 세력까지 합세하면서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과열양상을 이어갔다.

이에 정부가 지방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권 전매를 제한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 작년 11월부터 시행한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해운대·동래 등 인기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
해운대, 동래 등 부산 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역들은 그나마 가격이 버텨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 내에서도 중심지가 아닌 외곽은 가격이 떨어져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운대구 우동 센텀마리나 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마리나의 경우 이 지역에서도 가장 중심지라 거래는 안 되지만 가격이 버텨주고 있다”면서 “부동산 규제로 집값이 떨어졌다가 다시 급등하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급매로 내놓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대 내에서도 중심지가 아닌 경동아파트 등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래구 온천동 B공인 관계자는 “실수요가 아니면 매수세가 없기도 하고, 최근 2~3년간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더 오를 여력이 없는 것 같다”면서 “팔아도 제값 받고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이 여전히 많아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말 기준 부산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1593가구로 8월(212가구) 이후 급증하고 있는 점, 올해 작년보다 18.4%나 증가한 2만3193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는 점 등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201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속 올랐고, 특히 2015년과 2016년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이런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거래가 제한되고, 공급 물량마저 크게 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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