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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규형 “큰 사랑 받은 해롱이, 이래도 되나 싶다”

[인터뷰]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규형 “큰 사랑 받은 해롱이, 이래도 되나 싶다”

김영진 기자 | 기사승인 2018. 01.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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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해롱이 한양 역을 연기한 이규형 인터뷰
이규형 /사진=엘앤컴퍼니

 배우 이규형은 여러 얼굴을 가졌다. 다양한 작품에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슬기로운 감빵생활' 안에서도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미 연극 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배우 이규형은 TV 무대로 거처를 옮겨 다양한 매력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막내린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극본기획 이우정·극본 정보훈)은 11.2%(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이하 동일)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 내렸다.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로 탄탄한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있었지만 그 중 이규형이 연기한 유한양은 유독 빛이 났다.  극중 마약 복용으로 10월형을 받은 유한양은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때 해롱거리는 모습 때문에 '해롱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귀여운 말투와 행동, 그 사이에서도 할 말은 하는 '사이다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약쟁이 주제에 이렇게나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어요. 초반에 한양이는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가 고박사(정민성)를 괴롭힐 때 시원시원하게 욕도 하고 할 말을 다 하니까 사이다 매력을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그 뒤엔 카이스트에게 맞는 해롱이 모습이 동정표도 얻었죠(웃음). 사이다 같은 모습도 있지만 해롱이의 색다른 모습도 많았다. 해롱거리다가 감기약을 먹고 멀쩡해진 모습도 있었어요. 그런 모습에 시청자들이 '이런 모습도 있었나?' 하면서 놀랍고 특이하다고 느끼신 것 같아요."


신원호 PD가 "한양이는 귀여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고 이에 이규형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유한양'이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특히 유한양이 마약사범인 만큼 진짜 마약사범들의 특징을 살려내려 했다.


"실제로 마약사범들의 특징을 들었는데 틱 장애가 있다고 해서 해롱이가 눈을 깜짝이거나 입 주변을 움직인다는 설정을 만들었죠. 표면적으로 캐릭터를 연구한 부분인데 그런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귀엽게 봐주신 것 같아요. 신원호 PD님이 너무나 편하게 해주셨어요. 현장 분위기가 딱딱하면 저도 그렇게까지 해롱이를 마음껏 표현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러나 유한양 캐릭터가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한양의 상태를 연기하는 데 고충도 있었다.


"해롱이는 멀쩡했다가도 쌈닭처럼 변해서 싸우고, 또 다시 아프다가 다른 사람을 약 올리기도 해요. 시간이 경과할수록 약 기운도 빠졌죠. 대본에는 '뽕끼 몇%'라고 적혀져 있었어요(웃음). 하루하루가 다른 해롱이라 같지만 다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너무 튀어버리면 안 되고 완만한 변화를 이뤄야 설득이 되니까요. 그래서 감독님도 대본이 나오면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시곤 했죠(웃음)."


모든 인물에게 시비를 걸지 않고는 가만 두지 못하는 유한양의 성격에 많은 시청자들이 그가 애정결핍의 증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부모님께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한양의 과거도 드러난 바 있다.


"아마 애정결핍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을 거예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해롱이가 표현하는 좋아함의 표시일 수도 있죠. 유대위(정해인)도 처음엔 해롱이가 싫어했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가장 먼저 말을 걸어주었어요. 아무래도 해롱이가 너무나 착하기도 하고, 성소수자로서 소외받고 살아왔기 때문에 소외 받는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말을 걸어주는 것 같았어요."


앞서 이규형은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반전의 인물 윤과장을 연기하며 브라운관의 팬층을 형성한 바 있다. 당시 차갑고 날카로운 윤과장의 모습은 지금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유한양 모습과 완벽히 달랐다. 그렇기에 같은 배우라는 사실이 더욱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비밀의 숲'은 저라는 인물을 관계자들에게 알린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시청자분들에게 저를 좀 더 알린 작품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굉장히 많은 작품 제안이 들어와요. 제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이 된 게 굉장히 신기하고 감사해요. 아직도 '비밀의 숲' 배우들과는 친분을 이어가고 있어요. 배두나 누나와 조승우 형도 이번 작품을 재밌게 봐주셨더라고요. 2월쯤 되면 다 같이 한 번 모일 것 같아요."


워낙 강했던 캐릭터만큼이나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이규형은 완벽히 다른 두 캐릭터를 연달아 했어도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특히 평범한 모습의 '로맨틱 코미디'도 욕심이 난다고 고백했다.


"너무나 극과 극인 모습이었으니 평범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모두의 연애'라는 작품에서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평범한 역할을 하니까 어색하더라고요(웃음). 다음 작품이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로맨틱코미디도 하고 싶고 좀 재밌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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