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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산하 4대 공사 올해 16조원 건설공사 발주…전년比 5조원 감소

국토부 산하 4대 공사 올해 16조원 건설공사 발주…전년比 5조원 감소

기사승인 2018. 01. 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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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줄고, 대부분 이월 물량
대형 도로건설 공사 대거 감소
건설업계 "이월없이 추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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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산하 4대 공기업의 올해 발주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16조원으로 나타나 건설업계가 시름에 빠졌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한국도로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한국토지주택공사(LH)·수자원공사 등 4대 공사의 올해 건설공사 잠정 발주물량은 16조3702억원으로, 전년(21조4247억원)대비 5조원가량이 줄었다.

발주처별로 보면 한국도로공사의 올해 국제입찰 기준(240억 이상) 발주예정 물량은 3조8775억원으로, 지난해 발주계획 물량(6조3261억원)보다 39% 감소했다.

특히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8개 공구(1조5101억원), 고속국도 제29호선 안성~성남 간 건설공사 4개 공구(1조4311억원) 등 1조원 이상 규모의 대규모 현장은 작년 계획됐다 올해로 이월된 물량이라 신규 물량은 더 준 셈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건설사업 발주계획도 2조500억원에 그쳐 전년(2조8656억원)보다 29% 줄었다. 가장 규모가 큰 중부내륙선(이천∼문경) 7·9공구 노반 건설공사(3017억원)와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1·3·5공구 노반 건설공사(2700억원) 등도 작년말 예정됐던 물량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올해 건설공사 발주물량은 9조원대로 예상돼 지난해 11조5000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주택 공급 규모가 지난 해 6만 가구에서 올해 5만5000가구로 감소하면서 관련 공사가 준 탓이다.

LH관계자는 “3월초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만 현재 9조원대가 예상된다”며 “확실히 작년보다는 발주물량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유일하게 올해 발주물량이 1조4427억원으로 전년(7330억원)보다 물량이 2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이는 작년 집행하려던 부산 에코델타시티 2단계 제4공구 조성공사(1900억원)와 송산그린시티∼시화MTV 연결도로 건설공사(1800억원) 등 지난해 이월된 공사가 발주금액에 산정된 것으로 실제 금액은 크게 늘지 않았다.

발주물량이 대폭 감소한 것은 국토부 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준 것과 관련이 깊다. 올해 국토부가 주거복지 등에 예산을 쏟으면서 SOC예산은 전년대비 17%로 준 15조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SOC예산 삭감 당시부터 우려를 나타내던 건설업계는 발주물량이 크게 줄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이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며 “알짜 현장은 몇군데 뿐인데 다들 달라 붙으면 낙찰률이 얼마나 낮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도로나 철도건설 공사가 대거 이월되고 신규 발주가 사라진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도로건설 공사는 현장 당 도급비 규모가 커 수익성이 낮은 공공공사 영역에서 그나마 효자 노릇을 해왔다.

한 대형건설사 수주담당 임원은 “신규 도로·철도건설에 대한 투자가 낭비는 아닌데 기재부가 너무 인색한 것 같다”며 “정부가 입찰제도 개선이 어렵다면 최소한 올해 발주 예정한 공사라도 이월 없이 추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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