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인력 없어 동료직원 업무부담에 눈치보여 꺼려
"복귀 후 인사불이익 없도록 대책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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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아시아투데이가 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SK건설·GS건설 등 5개 건설사 남자 육아휴직자수를 조사한결과 지난해 두자릿수를 모두 넘어섰다. 과거 남자 육아휴직자가 1명에 불과했던것과 견줘서는 대폭 늘었다.
남자 육아휴직 경험자들은 “육아는 돕는 게 아니라 참여하는 것임을 알았다”, “엄마 위주였던 자식과의 관계가 달라졌다”, “애들 때문에 점심을 잘 못챙겨먹는다는 아내 말을 이해하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후배 남자직원에게도 육아휴직을 적극 권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남자직원들이 육아휴직을 떳떳하게 쓰기는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다. 건설사는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자직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곱지않다.
육아가 필요한 시기가 지난 자녀가 있는 상급자는 더더욱 남자직원의 육아휴직을 이해하기 힘들다.
한 대형건설사 고위관계자는 “남자가 육아휴직을 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기도했다.
대개는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아 휴직자의 업무를 나머지 직원들이 떠안아야 하는 구조도 문제다.
A건설사 직원은 연말에 육아휴직을 떠난 같은 부서 직원의 업무를 추가로 떠맡았다. 회사에서 휴직자 충원을 해주지 않아서다. 동료의 경사를 마냥 기뻐만 할 수없는 이유다.
육아휴직이후 인사평가는 휴직자가 감당해야 할 또다른 장벽이다.
B건설사 남자휴직자는 복귀한 뒤 인사평가에서 낮은등급을 받았다. 단지 육아휴직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C건설사 남자휴직자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휴직을 했다고 털어놨다.
육아휴직자 입장에서는 재직기간보다 낮은 벌이도 부담스럽다. 육아휴직 기간에는 육아휴직 급여가 최대 150만원까지만 나와 가족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돈 걱정없이 아이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남자 육아휴직이 자리를 잡으려면 휴직기간 중 급여와 인력확충이 보장돼야 한다고 경험자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그래야 가족·상사·동료들에게 눈치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D건설사 육아휴직자는 “돈 부담만 없다면 남자 육아휴직자는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근무자가 있으면 남은 사람도 부담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른 건설사 육아휴직자는 “휴직을 쓰더라도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건설사들은 남자직원들도 육아휴직을 눈치보지않고 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추세다. SK건설은 모성보호제도를 남자직원에게 적용한다. 3개월이상 육아휴직자의 인사평가는 절대평가로 실시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남자직원들 육아휴직 1개월 의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