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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유기 자작극 등 비속 학대·폭행 만연…“부모교육 강화 시급”

신생아 유기 자작극 등 비속 학대·폭행 만연…“부모교육 강화 시급”

기사승인 2018. 02.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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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버려진 신생아 병원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8층 복도에 버려진 여자 신생아(붉은 원)가 주민에게 구조된 후 긴급출동한 119구급대원의 품에 안겨 병원을 이송되고 있다./연합
최근 광주지역에서 벌어진 3남매 화재 사망 사건, 친부로부터 암매장 된 고준희양, 신생아 유기 자작극 등 어린 자녀들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부모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속 학대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고 피해자가 어린 연령대로 피해 사실의 외부유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부모 교육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1만8573건의 아동학대 사건 중 1만4158명(76.3%)의 가해자가 친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종류별로는 친부(8257건, 44.5%)와 친모가(5901건, 31.8%) 전체의 76.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계부모·양부모(828명, 4.4%), 조부모 포함 친척 등(790명, 4.3%)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도별로는 2012년 6403건, 2013년 6796건, 2014년 1만27건, 2015년 1만1715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해체된 가정에 속한 학생들을 위한 1대 1 맞춤형 상담교육을 비롯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가족의 중요성과 부모의 역할, 생명의 소중함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죄 없는 어린 자녀들이 학대 등으로 숨지는 사건은 주로 빈곤과 부모들 간의 갈등, 부모가 재혼을 해 새로운 가족으로부터 귀중하지 않은 존재로 여겨지는 상황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조부모 밑에서 홀로 자라거나 어렸을 적에 부모가 이혼하는 등 가정이 깨진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며 “이들은 일괄적인 교육을 하면 자칫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케이스별로 나눠서 올바른 부모가 되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유·보정책연구팀 팀장은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부모 교육을 진행하면 참여도가 높을 것 같지는 않다”며 “부모나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특화된 형태로 취약계층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가 1대 1 맞춤형 교육을 하는 형태로 가야만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을 포함해 고등학교 때부터는 예비 부모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보편적인 부모 교육은 아이를 출산한 다음에 부모로서의 자세 등의 내용이 담긴 짧은 동영상 교육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은애 광주인애복지원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에서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식, 혼자만의 책임이 아닌 공동의 책임으로 해결해 가야하고 우리 아기 또한 소중하게 지켜야 할 생명”이라고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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