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블룸버그 혁신지수’ 5년 연속 세계1위의 한국

[칼럼]‘블룸버그 혁신지수’ 5년 연속 세계1위의 한국

기사승인 2018. 02. 18. 20: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하진 아주대 정보통신대학 명예교수

지난 1월 22일 미국의 종합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이 '2018 블룸버그 혁신지수' 를 발표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백분점수 89.28을 얻어 지난 2014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국내외적으로 온갖 갈등과 위기가 상존하고 있어 국민들의 심기가 불안해 있을 때, 모처럼 듣는 밝고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단순히 특정분야의 가능성을 재는 단순 평가 작업이 아니다. 보다 거시적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의 산업경쟁력은 물론 앞으로 예측되는 국가잠재력, 국민들의 질적 수준 등 미래의 국가위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이 지수가 보여준 주요국가의 금년 수준을 보면 독일은 4위, 일본은 6위, 미국은 11위, 중국은 19위로 되어 있다. 

블룸버그는 1981년 마이클 블룸버그가 설립한 후 세계 금융가에서 신뢰받는 매체로 성장하여 91개국 14만여 고객에게 혁신적인 컴퓨터 시스템인 전용 단말기(블룸버그 프로페셔널)를 통하여 정보를 제공한다. 전 세계 100여 지역에 1200여 명의 특파원을 포함하여 8000여 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24시간 방송되는 블룸버그 라디

오와 TV, 전문 투자자를 위한 블룸버그 마켓 매거진, 블룸버그닷컴 그리고 출판사 등 다양한 매체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이다. '로이터' '다우존스'와 함께 세계 3대 경제뉴스 서비스 업체로 꼽힌다. 이 지수는 블룸버그 자체 자료에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 세계지식재산권기구, 유네스코의 자료를 추가하여 200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하며 상위 50개국에 대한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혁신지수 산출방법은 객관적이고 정밀하며 포괄적이어서 그 신용도가 매우 높다.
주요 평가 요소를 살펴보면 1. 연구개발 지출 집중도 : GDP 대비 연구개발 지출 백분율, 2. 제조업 부가가치 : GDP 대비 백분율과 구매력평가 조정 1인당 달러가치, 3. 생산성 : 15세 이상과 3년 이상 고용자 대비 GDP와 GNI 규모, 4. 첨단기술 집중도 : 항공우주방위산업, 생명공학,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터넷 소프트웨어 서비스, 재생가능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상장기업 중 첨단기술 비중과 전 세계 첨단기술 기업 수 대비 해당국가의 첨단기술 기업 수, 5. 고등교육 효율성 : 고교 졸업자 중 대학 진학률, 노동인구 중 대학학위소지자비율, 연간대학졸업자중 이공계의 비율, 전체 노동인구중 이공계 대학전공자 비중, 6. 연구인력 집중도 : 인구 백만 명당 박사과정학생을 포함한 전문 인력 수, 7. 특허활동 : 인구 백만 명당 특허 수, GDP 일천억 달러당 특허 수, 전 세계 특허 중 해당국가의 특허 수로 구성되는 총 7개 지표에서의 통계수치를 백분 지수화하고 합산하여 국가의 혁신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1.에서 2위, 2.에서 2위, 3.에서 21위, 4,에서 4위, 5.에서 3위, 6.에서 4위 그리고 7.에서 1위를 기록함으로 종합지수 1위를 차지하였다. 특히 블룸버그는 한국을 5년 연속 글로벌 혁신 최고국가임을 강조하였고, 삼성전자를 21세기 시작이래로 IBM을 제외하고 미국특허를 가장 많이 획득했으며 반도체, 스마트폰 및 디지털 미디어 장비분야에서 국내 공급업체와 파트너간의 효율적인 생태계를 창출했음을 지적했다.
 

이 지수는 국가의 미래 모습과 국력의 순위를 예측해내는 기본 자료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국가의 노력여하에 따라 이 지수는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우리가 계속해서 세계1위를 지속하려면 이 지표의 내용을 소상히 살펴보고 부단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혁신의 방향을 바로잡는 순발력과 과감한 자기개혁이 쉴 새 없이 뒤따라야 한다. 우선 가장 저조한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거 우리 산업의 바탕이었던 제조업을 육성하여 세계 제1의 제품을 대량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의 아이슬란드의 상황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그리고 첨단기술 집중도는 제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중소기업육성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과감하고 지속적인 정책과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또 하나 크게 우려되는 것은 우리가 ICT 인프라 강국이라는 타성에 머물러 있다가는 순식간에 역전의 비운을 맞이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1위를 한 특허활동만 해도 창조적 두뇌발굴과 특허청을 위시한 관련 기관의 피눈물 나는 그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각 분야에서 양질의 원스톱 서비스를 보다 강화, 활성화해야 하고 향후 지표로 예상되는 '기술표준' 활동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러자면 기술고도화와 전문 인력의 지속적 양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학계, 산업계의 체질개혁에서도 전 방위적인 개혁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