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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이연정, ‘1분 33초’의 값진 추억…한국선수 21명 올림픽 무대 밟아

여자 아이스하키 이연정, ‘1분 33초’의 값진 추억…한국선수 21명 올림픽 무대 밟아

기사승인 2018. 02. 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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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이연정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의 7∼8위 결정전에서 이번 올림픽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한 이연정이 경기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연정(24)이 마지막 경기에서야 올림픽 무대에 올라 1분 33초간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패했다.

패색이 짙어지던 마지막 3피리어드에 머리 감독은 4라인 공격수로 이번 대회 처음 출전 명단에 올린 이연정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이연정은 1분 33초 동안 아이스를 누볐다. 부상으로 뛸 수 없었던 이은지를 제외하면 이연정은 단일팀의 한국 스케이터 20명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4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백업 골리인 한도희 또한 이날 3피리어드 막판에 이번 대회 처음으로 투입돼 2분 59초 간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이로써 한국 선수 총 23명 가운데 백업 골리인 제니퍼 김 노울즈와 이은지를 제외한 21명이 올림픽 출전의 경험을 갖게 됐다.

북한 선수 12명 가운데서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은향을 비롯해 황충금, 김향미, 정수현, 려송희 등 5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진옥은 스위스와의 순위결정전에서 한 차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경기에 투입되진 못했다.

이연정은 경기 후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였다. 만감이 교차했다”며 “벤치에 있어도 우리는 한마음 한팀이니까 나도 링크에 같이 있다는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만약 단일팀이 성사되지 않았다면 이연정의 아이스 타임은 1분 33초보다는 길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한 달 가까이 함께 훈련하며 정이 든 북한 선수들과의 추억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이연정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지낸 것은 다시는 없을 기회였다”며 “선수 몇 명과 함께 사진을 찍어 인화해 줬는데, 같이 못 찍은 선수들도 있어 아쉽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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