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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불똥’ 한수원 채용 한파… 신입공채 4년째 감소

‘탈원전 불똥’ 한수원 채용 한파… 신입공채 4년째 감소

기사승인 2018. 03.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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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입공채 인원 확정 못해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 등 영향
일각선 신사업 발굴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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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의 신규채용이 4년 연속 줄어들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해외 원전 수주가 불확실하고, 국내 신규원전 계획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앞으로도 채용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크게 줄여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벌여 놓은 신사업이 많은 한국전력이 역대 최대 수준인 1600명 규모의 채용계획을 내놓은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전의 올해 신규채용은 2013년 대비 100% 가까이 늘었고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3년전인 2015년만 해도 한수원의 연 신규채용은 한전을 압도했다. 당시만해도 한수원은 2035년까지 원전비중을 29%로 높이는 내용의 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건설·계획 원전 11기 외에 5~7기 추가 운영을 구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23기 운영·5기 건설에 1만여명이 동원되는 만큼 40기 이상이 되면 5000명 이상이 확충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말 새로 짜인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비율을 23.9%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월성 1호기는 폐쇄 절차를 밟고, 노후원전 10기도 수명연장 금지, 신규 6기 건설계획은 모두 백지화 됐다. 이 과정에서 현재 가동하고 있는 24기(22.5GW) 원전은 18기로 쪼그라든다.

향후 신규채용이 계속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올 들어 원전 가동률도 50%대로 떨어졌다. 2014~2016년 85~90%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설비고장이나 불량부품 보수 등으로 현재 10기의 원전이 정지 돼 있는 상태다. 그 영향은 모기업 한전에 곧바로 반영됐다. 지난해 한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9%나 급감했고 지난해 4분기엔 적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추진하고 있는 해외원전 수주도 급변하는 정세로 불확실성이 크다. 과거 UAE원전을 수주하고 기대감에 부풀었을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수원 관계자는 “올해 채용규모를 비롯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전사업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채용은 예년보다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한수원이 새 먹거리를 찾아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성장성이 큰 원전 해체사업과 8차전력계획에 맞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의 확장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한수원 신임 사장 인선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축소되고 있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원전 수출을 포함해 한수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인물이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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