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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블랙이글스 활주로 이탈사고…공군 “조종절차 안 지켜 발생”

싱가포르 블랙이글스 활주로 이탈사고…공군 “조종절차 안 지켜 발생”

기사승인 2018. 03. 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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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결함 아니지만 T-50 특성상 부족한 부분있어…KAI와 보완대책 협의
뒤집힌 블랙이글스
2월 6일 싱가포르 국제에어쇼에 참가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 항공기 한 대가 활주로 이탈 사고를 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싱가포르 국제에어쇼에서 발생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항공기의 활주로 이탈 사고는 기체결함이 아닌 조종사가 비행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공군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활주로 이탈은 조종사가 임무 완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비정상 상황시 임무 포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활주로 이탈사고는 지난달 6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열린 국제에어쇼 개막식에서 발생했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블랙이글스 T-50B 8대 가운데 1대가 활주로에서 이탈해 전복했다.

공군은 사고 직후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비행·정비·항공관제 등 전문요원 10명으로 조사단을 꾸려 비행상황과 블랙박스를 정밀 조사했고 기체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술전문 요원들도 자문에 참여했다.

공군은 “이륙을 위해 지상 활주하는 항공기는 기수(機首·항공기 맨 앞 뾰족한 부분)와 앞바퀴 방향을 일치시켜 기준 속도까지 가속한 다음, 방향조종장치를 ‘전환 조작’해야 하는데 사고 항공기 조종사는 이런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환 조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로인해 항공기가 활주로 우측으로 치우쳤고 조종사는 절차상 즉시 임무를 중단해야 했으나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방향 회복을 위한 시도를 반복했다”며 “항공기는 ‘S’자 형태로 비정상적으로 주행한 끝에 활주로를 이탈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 당시 항공기 결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T-50 항공기의 고유특성으로 인해 다른 기종에 비해 조향 특성이 다소 떨어지고 전환조작시 앞바퀴의 직진 복원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군은 “앞으로 모든 조종사를 대상으로 이번 사례의 교훈을 교육하고 관련 절차를 재정립할 것”이라며 “기체의 부족한 부분은 제작사인 KAI와 협의해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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