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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경선 과열·혼탁 양상, 민주 ‘호남-경기’…한국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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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18. 04. 05. 17:54

민주, 경기도지사-광주시장-전남도지사 경선 '과열'
한국, 경북도지사 놓고 고소고발 난타전
지난 3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수원·의왕지역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지역 일부 기초의원들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한 것에 대해 이 후보가 ‘몸을 뺏으면 마음을 주나. 몸을 뺏기면 마음이 떠나는 것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자발적인 정치적 의사를 폄훼당했다고 주장했다./연합
여야가 6·13 지방선거 시·도 광역단체장 경선에 본격 돌입하는 가운데,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네거티브 공세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쟁이 치열한 호남지역 광역단체장과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전통 텃밭인 경북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은 이른바 대세론을 놓고 후보 간 공방이 벌어졌다. 김영록 예비후보 측이 개소식 축하 영상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내 거물 인사들의 지지와 응원을 내보내며 대세를 탔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신정훈 예비후보 측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반발했다. 두 후보는 모두 문재인정부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김영록)과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농어업비서관(신정훈) ‘문심(文心)’ 대결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전날(4일) 보도자료에서 “추미애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이개호 전남도당 위원장 등 지지와 응원이 이어지면서 ‘김영록 대세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신 후보는 5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 후보가 허위사실을 적시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여론을 조작하고,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에 후보 자격과 관련한 허위 내용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충분한 해명이 없을 경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하겠는 방침이다. 신 후보는 또 “김 후보 측은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전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하기도 했다”며 “김 후보는 공식 사과와 함께 예비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전형적인 정치 공세”라며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경선 역시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간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앞서 민주당 소속 경기도 기초의원 일부가 ‘친문’인 전 의원을 지지하자, ‘줄 세우기’ 의혹으로 공방을 벌였던 양 측은 최근 전 의원을 비방하는 트위터 계정이 이 전 시장의 부인 혹은 그 관계자라는 의혹으로 다시 공방이 붙었다. 이 계정은 전 의원에 대한 비방글을 수차례 올려와 논란이 증폭됐다.

해당 계정은 지난 2일 트위터에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되자 이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해당 계정인 ‘정의를 위하여(@08__hkkim)’이 이 전 시장의 아내인 김혜경씨 영문 이니셜과 같다고 일부에서 제기하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김남준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지난 4일 “이 전 시장 아내인 김혜경씨는 트위터나 SNS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며 “캠프 관계자라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에 전 의원은 이 전 시장에게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을 일으킨 트위터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_hkkim)’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공동명의로 고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민형배·최영호
더불어민주당 6·13지방선거 광주광역시장 후보에 도전한 강기정 전 의원(오른쪽부터), 민형배 전 광주 광산구청장,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이 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강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연합
당원명부 유출 사건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시장 경선 역시 연일 후보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4일) 강기정 예비후보가 민형배·최영호 전 후보들과 단일화를 이루면서 앞서가는 이용섭 예비후보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여성후보 양향자 예비후보 역시 이 후보를 향해 “광주는 이번에도 또 혼탁하다고 하고 민심이 등을 돌릴까 걱정되고 참담하며 이용섭 후보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반(反)이용섭 구도로 선거판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며 대변인 명의로 “허위사실과 비방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강경 대응으로 태도를 바꿨다.

한국당은 오랜 텃밭인 경북도지사 경선이 과열되고 있다. 김광림·박명재·이철우 의원과 남유진 전 구미시장의 4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만큼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고 인식되어 초반부터 네거티브 의혹들이 난무해왔다.

남 전 구미시장은 대한씨름협회 전직 간부로부터의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철우 의원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 해명할 것을 재차 압박했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부정 의혹을 제기한 대한씨름협회 관계자 2명을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또한 김광림 의원 역시 설 연휴 간 고등어 선물 논란이 불거져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북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설 연휴 당시 간고등어 선물을 돌린 김 의원 지지자 A씨를 최근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고발했다. 김 의원 측은 직접 선물을 돌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의 실명이 담긴 명함 등이 선물에 부착돼 있어 다른 후보들은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명재 의원은 “안동 간 고등어 선물 사건,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불법 사전선거운동 등 불안과 의혹 투성이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 김 의원을 겨냥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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