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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에너지기업, 동남아서 승승장구 “정부 주도 ‘성장 생태계’ 조성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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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8. 04. 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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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기준 태국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지역. 2007년 태국 푸껫 최남단 프롬테프곶에서 시운전을 시작한 이래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출처=태국 에너지부 페이스북
태국 에너지기업들이 인구 6억명이 넘는 거대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정부가 진작부터 에너지산업 ‘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 것이 한몫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태국 에너지기업들이 20년간 정부의 에너지 정책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덕분에 태국 국영 석유 및 가스 기업, 신흥 태양열 및 풍력 기업의 영향력이나 전력공급관련 사업 등이 동남아 전역으로 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일찍이 에너지산업을 뒷받침할 정책을 부지런히 내놨다. 마리아 라피즈 싱가포르 메이뱅크 킴앵증권 소속 기관연구 책임자는 “태국 정부가 1990년대 첫 에너지산업 개혁을 시작으로 자국의 에너지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생태계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때부터 최대 9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소형 발전기를 전국망에 유통하도록 허용했다. 재생가능에너지 개발도 동남아 지역 경쟁자들보다 훨씬 앞섰다. 천연가스를 국민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채택해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력량 가운데 60%가 천연가스를 연료로 써서 생산된다.

2012년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태양열발전 산업에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국가도 태국이다. FIT는 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로, 재생에너지로 공급한 전기의 전력거래가격이 고시 기준가격보다 낮은 경우 정부에서 차액만큼 지원해준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정권은 에너지 분야에서 특출난 정책을 내놓진 않았지만, 경제 개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첨단기술산업에 투자 우선순위를 매기고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에 힘쏟고 있다.

태국 에너지기업들의 아세안 지역 투자도 활발하다. 태국 최대 태양광 회사인 슈퍼블록은 베트남의 풍력발전단지에 18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태국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 회사인 윈드에너지홀딩스는 현지뿐만 아니라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방글라데시·호주에 태양열, 수력, 바이오매스(생물에너지원), 수소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의 아세안 투자 활성화는 태국 증시에도 반영됐다. 태국 에너지기업들의 주가는 2016년 이래 약 75% 올랐다.

태국 국영 석유화학 회사인 PTT를 2001년 민영화한 것도 에너지 부분 성장과 태국 자본시장 발전을 도왔다고 라피즈 책임자는 분석했다. 현재 정부가 소유한 PTT 지분은 51%로, 국영 석유기업인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와 인도네시아의 페르타미나 같은 주요 경쟁자들보다 정치적 간섭이 덜한 상태에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태국 전력회사들의 2016과 2017년 기업공개(IPO) 공모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원)이상이었다.

동남아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것도 태국 에너지기업의 부흥을 도왔다. 카시콘 자사운용의 띠다시리 스리사미쓰는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재생가능에너지 개발 조기 착수와 주변국과의 우호 관계 유지 덕분에 태국은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라오스 등에서 에너지산업을 이끌고 있다”며 “향후 이들 국가에서 태국의 영향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세안의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 15년 동안 60% 증가했다. 이 지역 수요는 2040년까지 40% 늘어날 전망이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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