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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플랫폼 서비스를 넘어 개발까지...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

카카오게임즈, 플랫폼 서비스를 넘어 개발까지...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

기사승인 2018. 0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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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게임회사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여러 조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작역량일 것이다. 세계 굴지의 게임회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나 액티비전같은 회사들도 그 시작은 작은 제작회사였다.

물론 제작된 게임을 흥행시키는 것은 유통(퍼블리싱)의 몫이다.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조계현)는 게임 퍼블리싱 시장의 조용한 강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여러 게임을 성공적으로 흥행시키며 퍼블리싱 운영 노하우는 검증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카카오게임’, PC 플랫폼으로 ‘다음게임’에서 게임 퍼블리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작으로는 PC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이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는 ‘프렌즈팝콘 for kakao’, ‘프렌즈마블 for kakao’ 그리고 ‘음양사 for kakao’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등이 있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은 2015년 7월 카카오게임즈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12종의 언어로 서비스되며 3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에서만 올해 2월 기준 2000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블루홀에서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도 지난 1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월 말 기준 가입자 36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실적과는 별개로 자체 개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은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에 제약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게임업계에서 ‘3N’으로 불리는 3개의 대형회사(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들은 모두 강력한 자체 개발역량을 바탕으로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월 계열사의 개발 역량을 한데 모아 통합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한 것도 더 큰 성장을 위한 밑그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탄탄한 퍼블리싱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만큼 개발역량만 뒷받침된다면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프렌즈게임즈는 사명에서도 엿볼 수 있듯, 라이언·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독보적인 캐주얼 게임 개발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프렌즈타운·프렌즈레이싱·프렌즈골프 등 개성있는 신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VR테마파크용 콘텐츠인 ‘화이트데이: 담력시험’은 공포 분위기를 극대화한 탈출 콘셉트 게임으로 지난 3월 공개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체 개발 콘텐츠는 국내에 먼저 선보인 후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강력한 자체 서비스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게임성만 뒷받침되면 흥행시키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력이었던 퍼블리싱 사업은 더욱 강화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올 한해 새롭게 퍼블리싱할 게임은 PC온라인게임 1종과 모바일게임 15종에 달한다. 이미 모바일로 드래곤네스트M·에잇킹덤즈·그랜드체이스 등 5종의 게임을 출시했다. 올해 최대 기대작이기도 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2’도 조만간 출시 일정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 슈팅액션 RPG ‘기간틱엑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터널랩소디’, 캡콤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SRPG ‘캡콤슈퍼리그’, 디즈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스포츠게임 ‘탁구왕미키’, 어드벤처 RPG ‘프로젝트 스네이크’, 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 ‘뉴본’ 등 다수의 모바일 신작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블루홀이 개발 중인 PC MMORPG ‘에어’(A:IR)의 북미·유럽 지역 1차 비공개 테스트도 3분기 중 실시한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결정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사회 후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게임 회사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익규모나 시가총액 예상규모로 보면 충분히 코스피 진입도 가능하지만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적극적 설득으로 코스닥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1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단숨에 코스닥 시총 순위 50위권 내로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위해 900%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주식 1주당 9주를 무상으로 배정해 총 발행 주식 수가 546만6167주에서 4918만4253주로 늘어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5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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