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인기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가 대표적인 사례다. 넷마블은 2016년 말 엔씨소프트의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사용자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유저 충성도가 높은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예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들이며 넷마블이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1등공신 역할을 했다.
엔씨소프트도 넷마블로부터 IP 사용료를 받으며 덩달아 웃고있다. 리니지를 활용한 자사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리니지 IP 로열티가 든든히 자리잡고 있어 상반기 신작 공백을 상당부분 메꿔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다른 게임사들보다 IP 개발이나 연구개발(R&D)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도 IP 로열티만으로 ‘국내 최초 연간 1조 영업이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네오플은 매출 1조1495억원, 영업이익 1조63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92.5%에 달한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 달성 배경에는 액션 RPG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데 있다.
네오플은 2016년 상반기 중국 포털사이트인 텐센트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서비스 및 운영권을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매출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받는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로열티는 IP를 빌려주는 대신 부가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 높은 수익성을 가지고 있다. 게임 산업은 제조업과 달리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게임 업계에서도 9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IP를 활용한 웹툰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 등을 제작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드래곤네스트 IP의 인지도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웹툰·웹소설 등으로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넷마블도 자사의 캐릭터상품을 판매하는 ‘넷마블스토어’를 열고 대표 캐릭터인 크크를 비롯해 자사 IP 기반의 세븐나이츠·모두의마블 등 300여종 상품을 판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흥행한 IP를 활용해 자사 게임 서비스뿐 아니라 타 게임사에 IP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또한 캐릭터 상품이나 웹툰 등을 제작하는 등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성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 게임업체 입장에선 유명 IP를 보유한 것이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