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경제 협력 신호탄 북미정상회담, 대형 건설사 ‘예의주시’

경제 협력 신호탄 북미정상회담, 대형 건설사 ‘예의주시’

기사승인 2018. 05. 02. 18: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제제재 해제·협력 구체화할 가능성
현대·GS 등 종합건설사 수혜 기대감
자본·경험 많은 中기업 경계 목소리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밝게 웃고 있다./한국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건설사들이 곧 열릴 북·미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간 대화 포문을 여는 상징성이 강했다면, 북·미정상회담은 그간 북한에 적용됐던 경제 제재가 풀리고 이후 경제협력이 구체화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종전선언, 북한 경제 제재 해제 등이 논의될 북·미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북회담처럼 북·미회담도 급물살을 탄다면 우리 건설업계도 본격적인 대북 사업 준비를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합건설사로 건설·토목, 주택, 도로 등 모든 업종을 아우를 수 있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남북 경협 수혜가 큰 건설사로 지목돼 분주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뛰어난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것은 물론 경수로, 금강산 문화회관 등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북사업 경험이 있다. 여기에 소 500마리를 끌고 직접 북한으로 갔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회사라는 점에서 북한의 호감도 역시 클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은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달 30일 하루새 26%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남북 경협사업을 재개한다면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건설사로서 현대건설 밸류에이션은 새로운 궤적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GS건설 역시 남북경협으로 수주고를 높일 수 있는 회사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주택, 토목, 발전소, 전력, 플랜트 등 사업 영역이 다양할 뿐 아니라 GS파워, LS전선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룹사를 보유해 빠르고 원활한 사업 진행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 구축에 돌입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현지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총괄할 TF에는 도로, 항만, 철도 등 SOC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 역시 최근 동향을 주시하며 다가올 북한 사업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의 북한 진출로 우리 기업의 수혜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건설사들은 최근 자국 SOC 사업으로 막대한 실력을 쌓았고 자금력 역시 뛰어나 여러 면에서 우리 기업들보다 유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의 준비와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남북화해, 북한 경제 제재 해제 등은 우리 건설업계에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북한 SOC 시장에 중국자본이 들어와 발주자로 나서게 된다면 중국 건설사들의 수혜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목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수행 경험도 중요한데, 중국이 최근 급격히 발전하면서 현지 건설사들 역시 SOC 경력을 어마어마하게 쌓았다”며 “우리보다 빠른 고속철도를 만드는 등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북사업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