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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춘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 치열할 듯

문턱 낮춘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 치열할 듯

기사승인 2018. 05. 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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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급비율 두배이상 늘렸지만
혼인기간 5→7년으로 대상자 많아져
인기단지는 '자녀수' 따라 판가름
신혼부부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신혼 4년차 직장인 A(38)씨는 올해 신혼부부 특별공급(특공) 물량을 기다리고 있다. 부인이 시험관 아기 시술 준비로 쌍둥이를 낳을 확률이 높아 특공 순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혼부부 특공 문턱이 5년에서 7년으로 낮아지면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게됐다. 7년차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녀도 많고 여러 가점 등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국토교통부가 4일부터 신혼부부 특공 개선방안을 시행하면서 분양을 받으려는 신혼부부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급대상이 혼인기간 5년이내에서 7년이내로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공급비율이 시행전보다 민영주택은 10 → 20%으로, 국민주택은 15% → 30%으로 두배 늘었지만 이보다 신혼부부 특공 대상자가 훨씬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혼부부 특공은 인기지역의 경우 커트라인이 개선안 시행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선안은 유자녀 가구가 1순위, 무자녀 가구를 2순위로 정했다. 입지나 교통이 좋은 분양단지는 1순위 내에서 자녀가 몇명이냐에 따라 신혼부부 특공당첨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측된다.

신혼부부 자격이 혼인 7년이내로 늘면서 적어도 2자녀(태아 포함)는 돼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선안 시행전 분양한 서울 아파트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올해 서울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신혼부부 특공 당첨자 12가구 중 50%가 2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50%은 1자녀 신혼부부였다.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다음으로 청약률이 높았던 마포구 염리동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는 신혼부부 특공에서 1자녀를 둔 가구 중 탈락한 사람이 있었다. 2자녀 신혼부부가 가점에서 앞서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가격이 9억원 초과하는 아파트가 특공에서 빠지면서 신혼부부 특공은 비강남권 아파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공이 특정대상에게만 공급하는 특혜인데다 시장이 살아나기 쉽지 않은 환경이어서 청약양극화 현상이 예고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신혼부부 자격 조건이 완화되면서 모집단이 늘어나 경쟁률이 개정안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면서 “좋은 물량에만 쏠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특공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정부가 각종 규제로 아파트 전체 공급을 줄이고 있어 신혼부부 특공도 선택 폭이 좁다”면서 “특공 청약 때 비선호 주택형을 넣는다면 당첨확률이 그나마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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