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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이야기, 5월 연극무대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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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05. 11. 14:02

가족 이면 파고든 '얼굴도둑', 형제 대립 그린 '달의 저편' 등
[국립극단]얼굴도둑
국립극단의 연극 ‘얼굴도둑’./제공=국립극단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심리와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연극 세 편이 가정의달을 맞아 관객을 찾아온다.

가족의 이면을 파고든 연극 ‘얼굴도둑’, 성격과 가치관이 다른 형제 대립을 소재로 한 ‘달의 저편’,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사랑해요 당신’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창작 신작 ‘얼굴도둑’은 제12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연극계에 이름을 알린 임빛나 작가의 작품이다.

임 작가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심리극을 선보이며 본인만의 뚜렷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이번 작품에서는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인 가족 이야기를 통해 인간 심리와 내면 갈등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연극은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보험 고객에게 나눠줄 김치까지 직접 담그는 엄마와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포기한 딸의 이야기다.

엄마의 기대에 억눌린 딸은 모든 사람의 얼굴이 엄마 얼굴로 보이는 지경에 이르고,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딸을 최고로 키우기 위해 정성을 쏟은 엄마는 딸의 죽음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엄마는 딸의 죽음 이후 자꾸만 지워져 가는 기억을 붙잡고 딸의 죽음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딸 역에는 이지혜, 엄마 역에는 성여진이 캐스팅됐다.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11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달의 저편
캐나다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의 대표작 ‘달의 저편’./제공=LG아트센터
캐나다 거장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의 대표작 ‘달의 저편’은 우주개발 경쟁 시기 유년기를 보낸 르파주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과 소련이 벌인 달 탐사 경쟁을 배경으로 형제 대립을 그린다.

우주개발의 문화적 의미를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필립은 잘 나가는 TV 기상 캐스터인 동생 앙드레를 세속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앙드레는 형이 자존심만 강하다고 생각한다. 두 형제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만나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 때문에 언쟁을 벌인다.

주인공은 두 사람이지만 공연은 1인극으로 진행한다. 2001년부터 ‘달의 저편’에 출연해 온 캐나다 배우 이브 자크가 필립과 앙드레, 엄마와 의사 등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한다.

르파주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외에도 이미지와 영상, 첨단기술을 이용해 참신하고 전위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연출가다. ‘달의 저편’에서도 첨단기술과 특수 효과를 이용해 단순한 무대와 소품을 전혀 다른 공간과 사물로 바꾸는 연출력을 선보인다.

빨래가 돌아가던 둥근 세탁기 창문이 달이 됐다가 금붕어를 담은 어항으로, 우주선 입구로 변신한다. 평범한 다리미판은 자전거와 벤치 프레스로, 슬라이딩 패널은 강의실 칠판과 문, 엘리베이터로 활용되는 식이다. 16∼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평범한 가정에서 아내가 치매를 앓으면서 생기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든 옆에서 힘이 되는 존재는 가족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까칠하고 무뚝뚝하지만 치매를 앓는 아내를 끝까지 보살피는 남편 ‘한상우’ 역은 배우 이순재와 장용이 맡는다. 가정을 위해 헌신하다 치매로 점점 어린아이가 되는 아내 ‘주윤애’ 역은 배우 정영숙, 오미연이 캐스팅됐다. 6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사랑해요 당신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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