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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이제는 글로벌이다] “‘DC언체인드’ 북미 흥행 노린다”…김정수 썸에이지 기획팀장 인터뷰

[게임산업, 이제는 글로벌이다] “‘DC언체인드’ 북미 흥행 노린다”…김정수 썸에이지 기획팀장 인터뷰

기사승인 2018. 05.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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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슈퍼맨 등장 인기 IP 활용한 'DC언체인드'
하반기 북미 출시로 글로벌 시장 흥행 점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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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썸에이지 기획팀장이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를 끝낸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네시삼심삼분
네시삼십삼분의 수집형 RPG ‘DC언체인드’ 출시 50여일이 지난 가운데 마니아층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완성도 높은 액션, 타격감을 잘 표현한 그래픽, 추억 속의 영웅 배트맨·슈퍼맨이 등장하는 인기 지식재산권(IP)의 기대감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마니아층의 호평을 얻고있다. 특히 DC언체인드는 국내에 이어 하반기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네시삼십삼분의 자회사 썸에이지의 김정수 리드게임디자이너(기획팀장)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디지털센터에서 “3월 아시아 13개국에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북미 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아쿠아맨·할리퀸 등 올해 하반기 DC코믹스 영화 출시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DC언체인드는 배트맨·슈퍼맨·할리퀸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DC코믹스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이다.

마니아 층이 탄탄한 DC코믹스의 IP는 김 팀장을 해당 게임 제작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한 이유다. 김 팀장은 “DC코믹스 IP를 활용한 게임을 콘텐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합류했다”며 “팬보이인 제 입장에서 봐도 RPG적 요소들을 굉장히 잘 살렸다. 게임 안에서 캐릭터들이 사담을 나누고 고유한 대사를 주고 받는 부분을 훌륭하게 구현했다. 캐릭터가 전투하는 모습도 잘 살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DC언체인드가 국내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출시 국가는 아시아 지역에 국한된 만큼 기대 이상의 IP 파워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DC언체인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북미 시장에서 게임을 오픈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북미 유저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DC언체인드 출시로 DC코믹스 코믹북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팀장은 “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캐릭터 소개 제한돼 있어 플레이어들이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1만5000~2만원 상당의 코믹북을 산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게임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DC언체인드의 새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유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김 팀장은 “다른 DC코믹스를 활용한 게임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 ‘오렌지 랜턴’ 등이 DC언체인드에 등장하면서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괴물같은 생김새 때문에 기존에 출시된 다른 게임에서는 안 다뤄진 캐릭터”라고 말했다. 아울러 DC언체인드는 이달 말 대규모 업데이트도 앞두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5개의 신규 캐릭터가 패밀리로 새롭게 등장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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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썸에이지 기획팀장이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네시삼심삼분
과도한 과금 정책은 배제했다는 점도 DC언체인드의 또 다른 매력 요소로 꼽힌다. 김 팀장은 “시간을 단축시키는 과금 요소를 넣었다. 캐릭터는 확률형이 아닌 확정형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시간만 많이 투자한다면 캐릭터를 가져갈 수 있다. 사행성 가차(뽑기) 시스템도 노골적으로 집어넣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특정 캐릭터를 갖기 위해 유저들이 스트레스 받도록 하지 않았고 (캐릭터 구매) 비용 자체도 낮게 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혜자게임’으로 불린다. 김 팀장 역시 가차라는 것 때문에 게이머들한테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는 생각에서 게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표면적으로 보면 노골적인 가차는 없다. 가차가 아니면 안되는 상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에서 가차 방식의 게임을 규제하려고 해 이런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DC언체인드의 공식 카페엔 약 2만7000명의 유저들이 가입돼 있다.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완만하게 성장하는 추세다. 예컨대 ‘마블 퓨처파이트’도 어벤저스 등 마블 히어로들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인기가 점점 상승했다. 특히 마블의 영화가 상영되는 기간에는 매출 50위권에서 10위권까지 오르는 등 좋은 선례를 남겼다. 이 같은 사례를 봤을 때 DC언체인드도 하반기 DC코믹스 영화 출시로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끝으로 김 팀장은 “저희는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작업하는 만큼 유저분들께 좋은 느낌을 드리면서 동시에 좋은 성과도 얻었으면 좋겠다”며 “출시한지 얼마 안됐지만 장수하는 모바일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싶다”며 DC언체인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DC언체인드는 지난 3월 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아시아 13개 국에 출시된 이후 한국어·영어 등 7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북미·유럽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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