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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표심단일화로 야권 대표선수 선택해달라”

안철수 “표심단일화로 야권 대표선수 선택해달라”

기사승인 2018. 05. 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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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등록 온 안철수<YONHAP NO-3390>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연합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유권자 여러분이 표를 모아주는 방식으로 야권의 대표선수를 선택해주는 것이 방법”이라며 “그것은 바로 표심 단일화”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KBS 정강·정책 방송연설을 통해 “이번에도 야권이 둘로 나뉘어 있으니 불편하실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단일화를 해보라고 요구하시는 마음 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아울러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성공신화를 쓰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외교는 잘했지만 실업률이 높은 점을 지적한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의 사례를 언급하며 “소득주도성장은 일자리가 없어질 수밖에 없는 정책을 쓰면서 일자리를 만든다고 또 혈세를 퍼붓는 세금주도 마이너스성장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해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판문점의 꿈이 아직 깨지도 않았는데 20일 만에 엄중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했다. 이어 “남북고위급 회담은 취소됐고, 북·미정상회담도 오락가락하다”며 “주도면밀하게 대처해서 반드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 여당에 견제구를 던져주셔야 더욱 확실한 비핵화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정강·정책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인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요즘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다시 한번 여쭙겠습니다.
“요즘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청년 학생 여러분!
“취업할 일자리는 찾았습니까?”

자영업 하시는 여러분!
“요즘 장사는 좀 되십니까?”
“최저임금 또 오를 텐데, 걱정이 많으시죠?”

국민 여러분,
이 땅에 평화가 금방 올 거 같은 희망에 부풀어 계십니까.
저도 정말 전쟁 공포 없는 세상에
우리 아이들 살게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런데 과연 북한이 핵무기를 없애고
개방의 길로 나설까요.
그렇게 만드는 데, 우리는 또 어떤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게 될까요.
아직도 불확실한 부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세계경제는 지금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사실 완전고용 상태이고
일본도 직장에서 사람을 못 구해 난리입니다.

독일은 10%대 성장을 하고 있고,
프랑스도 마크롱 대통령 임기 1년 만에
10년 최저 실업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으로 돌아오면 민망할 정도입니다.

지금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은
어떤 그래프를 그리고 있습니까.
보고는 있는 겁니까.

3월 기준 실업률은 또 올라서 4.5%가 됐고,
청년실업률은 11.6%, IMF 이후 최악입니다.

지난달 수출은 5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무역흑자는 작년 대비 반 토막이 났습니다.

○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90년대 초 미국에서 중동 전쟁 승리해
지지율 90%이던 대통령이
대선에 참패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라크 전쟁 승리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 정치에 처음 등장한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에게 진 것입니다.

외교는 잘 했는데
실업률 높은 점을 꼬집은 선거구호,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라고 외치는 젊은 후보에게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선거로 확인되는 진짜 민심은 그런 겁니다.

세계적 호황 속에서 OECD 34개국 중
유일하게 경제가 뒷걸음질 치는
지금 한국에 어울리는 선거구호가,
바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인 거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소위 ‘소득주도성장’은
‘문워크’(moon-walk) 댄스입니다.

언뜻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뒷걸음치는 마이클 잭슨의 춤 같은 겁니다.

소득주도성장은
일자리가 없어질 수밖에 없는 정책을 쓰면서
일자리를 만든다고 또 혈세를 퍼붓는
세금주도 마이너스성장 정책입니다.

지방선거는 민생선거입니다.
망가진 경제, 텅텅 비어있는 지갑,
날려버린 일자리에 대한 현 정부의 책임을
투표로 심판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정부 여당은
지난 1년의 경제 역주행을
앞으로 4년 더 계속하라고
허락받은 거로 알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역주행을 멈춰줘야 합니다.

○ 민주주의 훼손 사건과 지방선거

지난 한 달 남짓 우리 사회는
드루킹과 정권 실세들이 벌인
난장판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 드루킹 사건은 정권 심장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정권 실세 김경수 전의원에 이어
문고리 권력의 1인자인 대통령 제1부속비서관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드루킹과 이들의 돈거래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경수씨는 후보 사퇴하고 수사 받아야 하고,
송인배 비서관도 청와대에서 나와
소환조사에 응해야 합니다.

송인배 부속비서관이
드루킹과 김경수를 연결했다면,
그 송인배에게 드루킹을
처음 소개한 사람은 누굽니까.

그게 누군지 곧 밝혀질 것이고,
국민들은 또 놀랄 것입니다.

6.13 선거 끝나고 특검수사 시작될 때까지
좀 지켜보자는 게 정부와 여당의 전술인데,
이건 지방선거 이기고 나면 흐지부지하자는
술수인 것입니다.

특검법 합의 자체가 수사를 늦추려는
술책이었던 것입니다.

드루킹은
「추악한 여론조작으로 민심을 왜곡해 권력을 잡고,
그 과정에 공을 세운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한 사건」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이기면
드루킹 사건은 유야무야 덮어질 것입니다.

드루킹만 감옥에 갇히고
그를 조종한 사람들은 권좌에서 활개를 칠 것입니다.

그래서 6.13 지방선거,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사건 최대 피해자이자
야권 대표선수인 안철수가 승리해야만
드루킹 특검이 제대로 수사해
이 거대한 민주주의 훼손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 것입니다.

○ 감당할 수 있는 비핵화 비용

지난달 우리는 판문점에서 펼쳐진
드라마 같은 남북평화행사를
넋을 잃고 바라봤습니다.

판문점의 꿈. 아직 깨지도 않았는데,
20일 만에 엄중한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남북고위급 회담은 취소됐고,
북-미정상회담도 오락가락합니다.

지난주 발표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논평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라운즈 의원 같은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마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미국을 공격할 대륙간 탄도미사일만 없애고
핵무기는 용인하는 ‘부분적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대재앙을 맞게 됩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오는 것은
기필코 막아야 합니다.

주도면밀하게 대처해서
반드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달성해야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 여당에 견제구를 던져주셔야
더욱 확실한 비핵화 협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야권에 힘을 주셔야 비핵화도 더 단단하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길 수 있는 야당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셔서,
이 중대한 문제가 허투루 합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합니다.

○ 서울시, 「6층 실세들」의 놀이터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선거는
물론 서울시장 선거입니다.

한 해 예산이 32조 원 규모이고
유권자만 8백만이 넘는 웬만한
국가 사이즈의 선거입니다.

7년 전에 현직 시장에게 기회를 넘겨줬던 사람이
이번에 출마하니까 시민들 관심이 많은 거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지난 7년간 잘 했으면 제가 왜 나섰겠습니까.

서울시의 지난 7년은 ‘도대체 달라진 게 없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변화할 시간에 변한 게 없으면
그건 악화된 것입니다.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은 세계 10위에서
작년에 38위로 폭락했습니다.

서울시청 주변은 32조원의 예산을 따먹으려는
세금 사냥꾼이 득실거립니다.

5만명 넘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원순 시장이 데리고 들어온 시민단체 사람들이
청사 6층에 모여앉아 시정을 좌지우지한다‘고
「6층 외인부대」라고 부릅니다.

시민단체 출신 박원순 시장은
단체 후배 김기식 前금감원장 논란 때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니,
드루킹 연루 의혹 제기된 김경수 전의원에게는
‘믿는다!’라고 했습니다.

자기 사람이면 무조건 챙기고,
권력에 코드 맞추는 무원칙한 태도입니다.

천만 시민의 삶과 32조 원의 예산을 다루기에는
턱없이 낮은 윤리기준입니다.

그래서인가요.
2010년 1위였던 서울시 청렴도는
전국 꼴찌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안 좋은 것은 대부분 1등입니다.
청년실업률 1등,
자영업자 폐업률 같은 것들은 전국 최악입니다.

미세먼지 대책이라며 버스 지하철 요금
사흘간 무료로 해서,
미세먼지는 그대로고 예산만 150억 날린 건
서울시 역사에 기록될 사건입니다.

시민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시장 교체 여론이 절반을 훨씬 넘습니다.
한 번 더 해서, 11년간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것은
염치가 없는 것입니다.

‘뭘 했다고 또 하겠다는 거냐!’는 시민의
불만이 나오고,
오죽했으면 제가 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제 앞에서
‘박원순은 시민으로 안철수는 시장으로!!’라고
외쳤겠습니까.

이런 민심은 이제 20일 뒤, 서울 시민이
야권 대표선수인 안철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 최대 목표는 도시 균형발전

제가 만들어갈 서울의 모습은 지난 7년과는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말로만 하는 강남/강북 균형발전이 아니라
실제 변화를 보시게 될 겁니다.

와~! 이런 게 변화하는 것이구나!!!
라는 감탄사가 나올 것입니다.

「서울개벽」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녹지공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나
숨 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왜 다른 지역은 발전하고 집값도 오르는데
우리 지역만 그대로냐...’ 하는 고민
하지 않도록 획기적 대책을 곧 제시하겠습니다.

세계적 플랫폼 기업들의 동아시아 본사가
서울로 몰려들 게 할 것입니다.

우리의 첨단 창업기업과 견실한 중소·중견기업이 결합된
새로운 일자리가 펑펑 만들어질 것입니다.

○ 미세먼지 대책과 온종일학교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불안을 느끼는 ‘위험’은
북핵도 지진도 아니라 미세먼지입니다.

서울시장이 즉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겠습니다.

마스크 나눠주는 중국 수준의 대책 말고,
실내 미세먼지부터 잡고,
실외 먼지는 한국형 스모그프리 타워로
확 줄이겠습니다.

기술력을 증명해 수출도 할 것입니다.

하루 1천만 명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은
바깥공기보다
2배 이상 나쁩니다.
전동차 내부는 더 상태가 안 좋은데
이걸 방치하는 건, 하루 천만 명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즉각 조치할 것입니다.

320개의 지하철 역사, 356개의 중앙버스정류장부터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만들겠습니다.

학교에 갔다가 점심시간 지나면
집에 오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까요.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집에 보내는 바람에
아이들 돌보느라 여성들 경력 단절되고
학원 보내느라 사교육비 늘어나는 겁니다.

중앙정부가 못하면 우선 서울에서라도 하겠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놀고 즐기면서
미래세대가 꼭 갖춰야 할 소양,
예를 들어 토론능력과 코딩교육과
외국어 학습 등을 가르치겠습니다.

맞벌이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일할 수 있고,
교사들의 일자리도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 야당 대표 안철수

대한민국의 수구 보수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끝으로 파산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구태 진보 역시
댓글공작과 미투운동의 태풍에
낙엽처럼 땅바닥을 구르고 있습니다.

둘 다 과거세력입니다.

정부 여당의 지지율은 거품인데,
가짜 여론조사에 허황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과는 이슈가
전혀 다릅니다.

선거 전날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도
지방선거의 핵심은 역시
내 지갑을 지키는 일이고,
당장 내일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민생이야말로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미세먼지야말로 나와 내 아이들이
하루종일 숨 쉬는 문제입니다.

이런 시민의 삶을 챙기는 게
시장 도지사 시의원 구의원들입니다.

지난 25년간 지방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늘 현명하게 표를 모아서
정부 여당을 견제해주셨습니다.

저 안철수가 야권 대표선수로 나섰습니다.

저와 함께 나선 바른미래당의 후보에게
믿고 표를 던지시면
모두 받아내 당선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민주주의 기본원리는 견제와 균형이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큰 축이 선거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표로 정부 여당의 독선을
바로 잡아주는 겁니다.

○ 야권 후보 단일화

요즘 「야권 후보 단일화」란 말이
많이 화제가 되는 거 압니다.

왜 그런 말씀들 하시고,
무엇 때문에 관심을 보이시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대선에서 안철수와 유승민,
홍준표를 찍었던 분들의 마음도 헤아립니다.

그 52%의 국민 중 대다수는
지금도 현 정부에 비판적입니다.

엉터리 여론조사들이 부풀리고 있을 뿐,
국민 여론은 2017년 5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야권이 둘로 나뉘어 있으니
불편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일화를 해보라고 요구하시는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단일화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결국 유권자 여러분이
표를 모아주시는 방식으로
야권의 대표선수를 선택해주시는 게 방법이고
그것이 「표심 단일화」일 것입니다.

○ 투표가 살리는 나라

저는 정치 입문 후 많은 고비를 넘겼습니다.

제3당 창당에 성공했고, 다당제의 가치를
지켰습니다.

이어 합리적 진보세력과 개혁적 보수세력의
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이념의 시대를 보내고
혁신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새 시대에 맞는 투표,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후보를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낮을 거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바로잡지 못하면,
대한민국 경제는 회복 불가능한 수렁에 빠지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안보는 불안해진다는 점을 꼭 생각해주시고
애국심으로 투표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야권의 대표 선수로 나선 저 안철수와
바른미래당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합니다.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습니다.

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데는
바람처럼 빠를 것이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산처럼 무거울 것입니다.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바람이 되고 산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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