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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명대사와 명곡으로 다시 선보이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리뷰] 명대사와 명곡으로 다시 선보이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기사승인 2018. 05. 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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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진=방정훈 기자
“내일은 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엔딩 장면에서 스칼렛 오하라는 자신의 사랑하는 남편 레트 버틀러를 허무하게 떠나 보내면서도 앞으로의 희망을 품으며 이같이 말한다.

대농장 타라를 소유한 오하라 가문의 장녀인 스칼렛이 돈과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씩 잃고 마지막엔 자신의 남편에게까지 버림을 받으면서도 애써 강인함을 잃지 않는 이 장면은 80년 전 동명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한다.

특히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격동의 시대에 어울리는 웅장한 스케일의 음악은 물론 남녀 간의 사랑을 담은 로맨틱한 듀엣과 아름다운 멜로디는 작사·작곡 제라드 프레스귀르빅의 명성만큼이나 위대하다.

사랑 앞에서 솔직한 스칼렛의 마음을 담은 ‘그런 여자 아니야’와 역경 속에서도 의지를 다지는 ‘맹세’는 그녀의 다채로운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또 사랑하는 애슐리와 함께한 서정적인 듀엣 ‘스칼렛’은 많은 이들에게 애정의 달콤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멜라니의 죽음에 절규하는 애슐리의 ‘죽었어’, 레트와 스칼렛의 엇갈린 사랑을 표현하는 ‘사랑했어’, 흑인으로서 남부에서 살아가는 노예장 빅 샘과 스칼렛의 유모가 삶의 무게를 노래하는 ‘검다는 건’ ‘인간은 다 같아’ 등은 비극미와 웅장함이 어우러져 관객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배우들의 연기 외의 볼거리도 풍성하다. 앞선 공연에는 없었던 LED 영상과 장면마다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무대 세트 및 조명은 원작 영화의 향수를 그대로 불러일으킨다. 특히 붉게 타오르는 황혼 속에서 키스를 나누는 스칼렛과 레트의 실루엣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배우들이 입고 나온 의상 또한 남북전쟁 당시 시대를 고증해 상·하층민 각각의 생활상과 성격을 잘 느낄 수 있다.

2015년 1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지난 18일부터 막을 올렸다. 마거릿 미첼의 장편 소설과 비비안 리 등이 출연했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미국 남북전쟁 시대 강인하고 열정적이었던 한 여인의 사랑과 삶을 그린다.

지난 2003년 프랑스 초연 당시 9개월 만에 90여만명을 동원하며 흥행몰이를 했던 인기작으로,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5년 재연에만 10만여명을 돌파하며 다양한 연령층에 폭넓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공연엔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로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친근한 미국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55)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랑스러운 남부의 여인에서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스칼렛 오하라 역은 바다·김보경·루나·최지이가, 전쟁 속에서 자유로우면서도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스칼렛의 남편 레트 버틀러 역은 신성우·김준현·테이·백승렬이 맡았다.

아울러 시대의 이상주의자이자 스칼렛의 첫사랑인 애슐리 윌크스 역은 정상윤·백형훈·기세중이, 애슐리의 아내이자 정숙한 성품의 여성인 멜라니 해밀튼 역은 오진영·최우리·이하린이 연기한다.

공연은 7월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리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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