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궐련형 전자담배 1급 발암물질 5종…타르 일반담배보다 많아

궐련형 전자담배 1급 발암물질 5종…타르 일반담배보다 많아

기사승인 2018. 06. 07. 12:2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식약처·의료계, 궐련형 전자담배 일반담배 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 없어
보건당국이 7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도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결론 냈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유해하다는 것으로,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 1급 발암물질 성분 5개 검출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에 직접 불을 붙여 태우는 일반 궐련 담배와 달리,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을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250∼350도의 고열로 가열해 배출물을 흡입하는 담배다. 일반담배보다 몸에 덜 해롭다고 알려지면서, 금연 전단계나 흡연의 시작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전자담배도 일반담배만큼 해롭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엠버)·BAT코리아 ‘글로’(브라이트 토바코)·KT&G ‘릴’(체인지) 등 3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성분이 5개나 검출됐다.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타르는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

분석 대상 유해성분은 니코틴과 타르·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저감화를 권고하는 벤조피렌을 포함한 9개 물질 등 모두 11개다. 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을 포집해 국제공인분석법인 ISO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니코틴은 각각 0.1㎎(글로)·0.3㎎(릴)·0.5㎎(아이코스) 검출됐다. 국내 유통되는 일반담배(판매량 상위 100개)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이다.

타르 평균 함유량은 4.8㎎(글로)·9.1㎎(릴)·9.3㎎(아이코스)였다. 릴과 아이코스는 일반담배 타르 함유량(0.1∼8.0㎎)보다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어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고 식약처는 판단했다.

WHO 저감화 권고 9개 성분 중 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6개를 살펴본 결과, 함유량 범위는 벤조피렌 불검출∼0.2ng,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포름알데히드 1.5∼2.6μg, 벤젠 0.03∼0.1μg였다. 1,3-부타디엔은 3개 제품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IARC가 2B급 발암물질로 보는 아세트알데히드 검출량은 43.4∼119.3μg였다. 아크롤레인 0.7∼2.5μg, 일산화탄소는 불검출∼0.2mg의 결과를 보였다. 3개 제품에 포함된 발암물질 농도는 일반담배보다는 적은 수준이었다.

흡연그림
◇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 없어

이번 식약처 분석결과나 의료계 모두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우려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벤조피렌과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연구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는 결론이다.

노성원 한국정신중독의학회 학술이사(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또 다른 담배’에 지나지 않은 가열담배로 대체할 것이 아니라 보다 확실하고 정확하며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금연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흡연으로 인한 건강위험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의학적 효과가 검증된 금연치료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금연학회는 지난 1월 ‘가열담배가 기존 담배에 비해 90% 더 안전하다’는 담배회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학회는 ‘가열담배는 배출물(연기 혹은 에어로졸)에 의한 간접노출 위험이 없다는 담배회사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학회 총무이사는 “가열담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간접흡연으로 인한 위해물질의 노출이 여전히 존재하고, 가열담배에서 배출된 미세 입자의 상당량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의 폐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