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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낮추는 말레이시아…일본과 협력 강화 나선다

중국 의존도 낮추는 말레이시아…일본과 협력 강화 나선다

기사승인 2018. 06. 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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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Malaysia <YONHAP NO-2925> (AP)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24회 아시아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11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열린 사진= AP, 연합
당선 전부터 친(親) 중국 행보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정권교체를 통해 15년 만에 총리직을 탈환한 마하티르 총리는 당선 후 첫 해외순방지로 일본을 택했다. 지난 10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그는 일본에 머물며 닛케이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했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및 일본 고위관리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순방 일정 중 말레이시아의 막대한 부채를 경감하고 중국 자금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일본에서 투자자를 모색하고 사업 거래를 제안할 계획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당선 전부터 자국 내 유입된 중국 자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그는 스리랑카가 중국 부채를 갚지 못해 자국 내 전략적 요충지인 함반도타 항구에 대한 운영권을 넘겨주게 된 점과 관련해 “스리랑카가 중국에 돈을 갚지 못해 많은 땅을 빼앗겼다”며 “많은 사람이 중국의 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까지 권력을 잡고 있던 나집 라작 전 총리가 친중국 정책을 대대적으로 펴면서 현재 중국 자금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말레이시아의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총 547억 링깃(약 15조 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 자본은 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마하티르 총리는 과거 자신이 펼쳤던 경제개발 노선인 ‘동방 정책’에 다시 집중하며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열을 쏟는 양상이다.

샤리먼 록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마하티르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하기 전 이미 닛케이 컨퍼런스에 참석하기로 결정했었다며, “마하티르 총리가 (일본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기로 한 계획을 고수했던 것은 말레이시아와 일본 간 관계를 회복시키겠다는 그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리먼 애널리스트는 “이전 (나집 라작) 정부도 일본과의 관계를 위해 노력했을지는 모르나, 이는 중국을 향한 열정만큼은 확실히 아니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마하티르 총리의 일본 방문은 특히 해외투자 부문과 무역에 대한 사안에 있어 일본 및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에 대한 말레이시아 현 정부의 정책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측도 마하티르 총리의 이같은 정책 방향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미야가와 마키오 주말레이시아 일본 대사는 “마하티르의 복귀를 통해 일본 업계가 말레이시아 및 말레이시아 기업들과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의 말레이시아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130억 달러(약 13조 9503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금융업계는 말레이시아의 새정부 출범으로 인해 말레이에 대한 투자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금융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일본인들이 비교적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말레이시아 기업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 법적인 환경 등은 일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좋다”고 말했다.

마하티르는 방일 일정 가운데 노무라증권과 미츠이스미토모은행의 최고 관계자를과의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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