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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24일부터 여성 운전 허용…“사우디 비전 2030 최고의 성과”

사우디 24일부터 여성 운전 허용…“사우디 비전 2030 최고의 성과”

기사승인 2018. 06. 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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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uckily트위터 (@DaLuckily)
“제 고향에서 운전하는 날이 왔다는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사우디 아랍뉴스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는 24일 0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여성의 이륜차·자동차 운전을 합법화했다.

이에 사우디 전역의 여성들은 이날 0시가 되길 기다렸다가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역사의 현장을 맞이했다.

이 기쁨의 현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사우디 여성들은 자신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 등을 동영상으로 담아 인터넷에 게재하고 “나는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다”, “사우디에 새 시대가 열렸다” 등의 문구를 함께 올렸다. 트위터에는 ‘사우디 여성 운전’ 해시태그(#Saudiwomendriving)를 단 게시물들이 대거 올라오기도 했다.

사우디에서 영양사로 일하고 있는 사라 알와시아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기쁘다”며 “18년전에 운전하는 법을 배웠는데, 내 고향에서 운전을 하게 됐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흥분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라는 칙령을 내렸으며, 약 10개월 이후인 이날 드디어 여성들이 운전을 할 수 있게됐다. 이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제시한 사회·경제 개혁 계획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사우디는 이번 달 초부터 여성들에게 면허증 발급을 진행해왔다. 현재 사우디 여성 2000여 명 정도가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우디의 ‘개혁’에 전 세계 언론은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다. 미 CNN방송은 사우디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현장을 보도하며 단거리에도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던 사우디 여성들이 제약에서 벗어나며 사우디의 노동력이 향상하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사우디 비전 2030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랍뉴스도 사우디 여성운전 합법화가 현재까지 이뤄진 사우디 비전 2030의 계획 가운데 ‘최고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CNN은 또 “체포·수감을 감수했던 인권운동가들의 노력의 결과다”라고도 평가했다. 현지 기업 아마드 하마드 알고사이비 앤 브로스(Ahmad Hamad Algosaibi & Bros)의 첫 여성 임원을 맡은 사마 알고사이비씨는 “사우디의 여성 사업자로서,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나는 오늘 변화의 바퀴에 앉아 있는 것에 영광을 느낀다”고 밝혔다. 알고사이비씨는 이어 “우리는 약속된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사우디를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변모시키고 여성의 사회 참여·대중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개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사우디에서는 올해 상업영화 상영, 남녀 동반 근무 허가 등이 시행되는 등 온건화 바람이 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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