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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에 블록체인 결합...세계 어디서도 응급치료 가능”

“의료관광에 블록체인 결합...세계 어디서도 응급치료 가능”

기사승인 2018. 07.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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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힐 공동창업자, 빅토르타보리 최고경영자(CEO) & 미하일케르테즈 최고기술책임자(CTO) 인터뷰
CEO 사진
미하일 케르테즈 에트힐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제공=에트힐
“의료관광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의료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응급 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일을 없애겠다.”

미하일 케르테즈 에트힐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서울 강남 역삼동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응급 상황 또는 낯선 해외에서 잘 알지 못해 치료를 못 받는 일은 없애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로 전 세계의 병원 위치, 가격 등을 취합해 올바른 정보를 찾기 힘든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에트힐은 병원의 리뷰·종류·서비스 등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각 개인에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 플랫폼이다. 빅토르 타보리 에트힐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을 때 구글에 검색을 해도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근처 응급실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게 에트힐의 창업 계기다.

타보리 CTO는 “웹사이트에서 병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지인들에게 어떤 의사가 좋은지 추천을 받다가 이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장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헝가리는 치과 시술료가 저렴해 유럽에서 의료 관광을 많이 오는데 그 규모가 약 3000억 달러 정도인데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에트힐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토큰 이코노믹’을 활용해 병원 광고로 수익을 내던 기존의 수익 모델과 차별화를 뒀다. 이 시스템에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 멤버십과 토큰을 갖게 된다. 환자가 본인이 받고자 하는 시술과 예상가격을 제출하면 의료진은 10달러를 지불하고 ‘추천의사’에 등록될 수 있다. 환자 또한 일정 토큰을 지불할 경우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추천의사를 빨리 배정받을 수 있다. 다만 한국은 이 같은 제도가 불법이다.

그는 “여기서 거래되는 토큰 또한 암호화폐처럼 사고팔 수 있으며 서비스 때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며 “블록체인 신기술과 연간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의료산업에 블록체인 신기술을 접목시킨다면 앞으로의 가치는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트힐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전세계적인 단위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도입해 시스템을 간소화했다. 예를 들어 현재 파트너사인 헝가리의 치과병원 ‘CONTIDENT’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등록될 경우 사람이 직접 신규 정보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자동으로 등록되는 식이다. 에트힐은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의 부대행사인 블록체인 경진대회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에트힐이 의료정보와 별점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이유는 ‘보안’ 때문이다. 에트힐은 구글에 검색했을 때 나오는 ‘퍼블릭 데이터’를 사용하고 개인 환자 정보는 다루지 않는다. 사용자의 의료기록을 수집할 경우 해킹시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300달러 정도의 금액을 주면 악성 리뷰를 지워주던 기존의 의료 사이트 들과는 달리 모든 리뷰를 중앙 시스템에 저장해두어 광고 및 허위 리뷰와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에트힐은 ‘국제 전기전자공학회(IEEE)’ 소속 개발자 모임에서 자체 신뢰도 등급인 ‘에트힐 트러스트 스코어’를 개발 중이다. 이는 전문성을 가진 후기를 많이 쓴 사람에게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위키피디아’ 운영 방식과 비슷하다. 다만 한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타인에게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행위는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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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타보리 에트힐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제공=에트힐
타보리 CTO는 국내 의료 KOL(Key Opinion Leader), 벤처 투자자 등과 미팅을 가지며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에 국내 내과 의사를 어드바이저로 영입하며 입지를 다지고 의료 협회와도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성형외과·정형외과·피부과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잘되어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특히 한국 의료시장은 매해 25% 성장률로 현재 전기차 시장의 규모를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국 정부는 최근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의료 사업에 힘을 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전자검사임상시험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원격의료·의료관광 등의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트힐은 향후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케르테즈 CEO가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수의학 석·박사를 마친 만큼 전문성을 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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