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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래에셋대우, 中 드론기업 프리IPO에 1200억원 투자

[단독]미래에셋대우, 中 드론기업 프리IPO에 1200억원 투자

기사승인 2018. 07.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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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기업개요
미래에셋대우가 중국 무인항공기(드론) 전문기업인 DJI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한다. DJI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2006년 창업한 이래 현재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한 1등 기업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6월 28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과 1200억원(미화 1억달러) 규모의 수익증권 거래를 맺기로 한 이사회 결의 내용을 밝혔다. 수익증권의 명칭은 ‘멀티에셋 Global Private Equity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으로, 해당 사모펀드(PE) 운용사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밝힌 펀드 운용목적은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한 배당수익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1200억원의 자금을 DJI의 프리 IPO에 투자할 계획으로, 이달 중 멀티에셋운용과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펀드 만기일은 최초 설정일로부터 5년으로, 수익자 전원 동의 하에 1년씩 2회 연장이 가능한 조건이다.

프리IPO는 특정 기업이 몇년 내 상장을 약속한 후, 일정지분을 투자자(주로 기관)에게 팔아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실제 상장이 이뤄지고 나면 투자자는 확보했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해진 기간 내 상장이 안 되면 매각자(기업)가 지분을 되사들여야 하는 풋옵션이 주어진다.

DJI는 중국의 대표적인 비상장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샤오미·텐센트뮤직 등과 함께 최근 가장 주목받는 첨단 제조기업 중 하나다. 비상장사인 DJI는 매출 등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글로벌 IT업계에서는 지난해 DJI의 매출을 27억달러(약 3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상장 시 DJI의 기업가치가 15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DJI는 최근 본사가 자리한 선전에 최신식 사옥 신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지을 본사에는 드론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장소와 신제품 발표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DJI는 또 올해 농업용 드론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연이은 사업 확장이 예정돼 있어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확보가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선 DJI가 본격적인 IPO 전에 주식 매각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DJI가 IPO 전에 최소 5억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가 프리IPO 투자에 나선 것도 DJI의 상장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기류는 최근 중국 정부가 IPO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과도 연결된다. 올 들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유니콘기업의 상장을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심사) 제도를 도입하며 자국의 4차산업혁명 및 IT·BT 등 첨단 기술기업의 상장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통상 1~2년 걸리던 상장심사 기간을 수개월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홍콩거래소도 유니콘기업 상장을 위해 차등의결권을 도입하는 등 상장문턱 낮추기에 적극적이다. 차등의결권은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적대적 M&A 방어에 유리한 방식이다. 차등의결권이 없는 중국 자본시장의 한계 탓에 알리바바나 바이두 같은 자국 유니콘기업을 미국 뉴욕거래소에 빼앗겼다는 게 중국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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