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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미중 무역전쟁 진화 소방수로 나서

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미중 무역전쟁 진화 소방수로 나서

기사승인 2018. 07. 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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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코 시장과 회동에서 양국 타협 방안 논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중국 당정 지도부 내 최고 원로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갈수록 격화되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을 진화하기 위한 소방수로 본격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상대로 역할을 잘 해낼 경우 협상의 실마리를 푸는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왕치산
미중 무역전쟁을 진화할 소방수로 등장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전망은 그가 11일 당정 최고위급들의 집무실이 소재한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람 이매뉴얼 미국 시카고 시장과 만나 미중 무역전쟁 확산에 따른 타협 방안에 대해 논의를 가진 사실이 무엇보다 잘 뒷받침하지 않나 싶다. 그가 당정 최고 지도부 내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에 손꼽히는 미국통이라는 점까지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언론이 12일 양국 무역전쟁이 타협 방안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진 채 관련 기사를 상세하게 보도한 것은 바로 이런 분석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포럼
11일 열린 ‘중국 도시와 시카고 투자 협력 포럼’ 전경./제공=신화통신.
런민르바오 등에 따르면 왕 부주석의 등장과 함께 중국 측의 유화 제스처도 나오기 시작했다. 상무부가 시카고 투자유치국과 ‘중국 도시와 시카고 투자 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의료 보건, 선진 제조, 혁신 기술 분야에서 협력를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한 것. 포럼에 참석한 이매뉴얼 시장도 “현 상황에서 양국은 협력해야 한다.”라는 요지의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무역전쟁이 조만간 진화돼 양국이 장기적으로는 공영의 길을 함께 갈 것이라는 덕담을 잊지 않았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이끄는 중국 내 사령탑은 그동안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줄곧 담당해왔다. 하지만 너무 대미 강경파인 탓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하는 미국 최고 지도부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양국의 협상이 강대강의 정면 충돌을 하면서 출구를 찾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왕 부주석의 등장으로 국면 전환을 위한 돌파구는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가 19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위기를 수습했을 뿐 아니라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총리를 지낼 당시 미국과의 전략경제 대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는 사실은 이런 단정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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