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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주택시장, 입주 폭탄·미분양·심리악화 ‘첩첩산중’

경기도 주택시장, 입주 폭탄·미분양·심리악화 ‘첩첩산중’

기사승인 2018. 07. 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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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만 가구 입주…2년새 2배
물량 늘면서 입주율 점점 낮아져
기존 주택도 안 팔려 매매량 감소
전문가 "값 내려도 거래 안 늘 듯"
경기도입주물량추이
경기도 주택시장이 갈수록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입주물량 폭탄으로 미분양이 늘면서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불안 심리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7만441가구에 이르던 경기도 입주물량은 2016년 8만7694가구에서 지난해 12만8761가구로 훌쩍 뛰더니, 올해 16만5607가구, 내년에는 13만6128가구에 달할 예정이다.

입주 폭탄이라고 불릴 만큼 물량이 쏟아지면서 입주율도 하락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경기권 입주율은 84.9%에서 4월 84.7%, 5월 83.5%, 6월 82.4%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입주율 하락과 함께 올해 들어 잠시 주춤하던 경기권 미분양 물량은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1만236가구에 달하던 인천·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은 지난 3월 8659가구로 줄다 5월 들어 9786가구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일부 도시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이미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평택은 지난해 입주물량이 7714가구에서 올해 8973가구, 내년 1만6708가구로 늘 예정이다. 동탄신도시도 지난해 1만2707가구에서, 올해 2만2431가구, 내년 1만2699가구로 대규모 입주가 임박했다. 지난해 6793가구 입주로 올해 들어 미분양 물량이 지난 5월 758가구까지 줄인 용인도 올해 1만5676가구에서 내년 1만3344가구가 쏟아지면서 다시 미분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평택·동탄 등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곳의 입주율이 생각보다 낮다”며 “경기권 일대 공급이 많다보니 기존 주택도 팔리지 않아 전체적인 주택 소비 심리까지 움추러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의 주택매매 거래 감소는 실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6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152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9%나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33.6%, 지방 17.6%가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PB팀장은 “경기 남부권의 경우 내년 이후에도 매매 건수가 쉽게 늘지 않을 것 같다”며 “주택소비 심리가 계속 얼어붙고 있어 일정 수준 가격이 내려도 거래가 늘 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체감 경기가 악화된 것은 소비자만이 아니다.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자 역시 앞으로의 주택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지난달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80.3이었지만 실적치는 73.3으로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이달 전망치도 77.1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공급자가 느끼는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공급과잉 우려, 종합부동산세 및 임대소득세 강화, 금융규제 등으로 미분양주택은 7만 가구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역전세난 대비 보증금 반환 보증률 할인 강화와 앞으로의 금리 인상에 대비한 주택담보대출 위험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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