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특검 “드루킹, 노회찬 측에 불법 정치자금 전달”…만남 주선한 변호사 ‘긴급체포’

특검 “드루킹, 노회찬 측에 불법 정치자금 전달”…만남 주선한 변호사 ‘긴급체포’

기사승인 2018. 07. 17. 16: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6년 검·경 수사 당시 위조된 증거 제출해 ‘무혐의 처분’
김경수 도지사 전 보좌관 한모씨 자택 등 압수수색…불법 자금
[포토] 허익범 특검 '드루킹 댓글조작 규모...알려진 것보다 크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등 일당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은 그간 드루킹 등이 정치권에 불법 자금을 건네기 위해 댓글 조작을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김대호 특별검사보를 주축으로 하는 자금 추적팀을 꾸려 경공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17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인사 청탁과 댓글 조작에 깊숙이 개입한 도모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이 수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융 특검보는 “(도 변호사는) 2016년께 드루킹과 공모해 특정 정치인의 만남을 주선해주고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와 경찰이 (드루킹 등에 대한) 선거법 위반 수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을 담은 위조한 증거를 제출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는 등 증거를 위조했다”고 말했다.

드루킹은 2016년 노 원내대표 측에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전날 도 변호사를 소환해 노 의원 측에 정치자금을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아직까지는 더 조사해야 되는데 일단 (도 변호사가 만남을) 주선해주고 (금품을) 전달한 것 같다는 혐의”라며 “현재까지는 자금을 수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하지 않고 있지만, 조사할 필요성은 당연히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과 경찰로부터 수사기록을 넘겨받은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댓글 조작과 인사 청탁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도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도 변호사는 인사 청탁과 댓글 조작에도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드루킹 등은 지난해 12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고, 지난 3월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아보카’라는 필명을 사용해 댓글 조작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김 지사의 전 보좌관인 한모씨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등을 확보했다.

한씨는 경공모 핵심 멤버들로부터 인사 청탁과 관련해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경공모 회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씨가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팀은 전날 경공모의 사무실이었던 느릅나무 출판사(산채)에서 사용하던 물건을 옮겨 놓은 컨테이너 창고를 압수수색하면서 유의미한 자료들을 다량 확보했다.

박 특검보는 “창고에 보관 중이던 950개의 박스 중 노트북과 태블릿PC, USB, 유심케이스 등 압수물 49점을 분석 조사하고 있다”며 “이삿짐 박스 안에 있던 옷가지 등까지 전부 세밀하게 보면서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압수한 휴대전화와 유심 관련 자료의 가입자 인적 사항을 확인한 결과,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에 사용된 휴대전화를 특정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