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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중국에 뜯겨왔다, 전 중국산 수입품 5000억달러에 추가관세 준비”

트럼프 “미, 중국에 뜯겨왔다, 전 중국산 수입품 5000억달러에 추가관세 준비”

기사승인 2018. 07. 2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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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BC 인터뷰 "미, 중국에 이용 당해...중, 잘하길 바란다"
"중국 관리, 나에게, 역대정부 불평 없었다. 우린 당신 싫어한다"
'동일 규모' 보복 불가능 중, '한미령' 내리나
U.S.-WASHINGTON D.C.-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의 ‘스쿠크박스(Squawk Box)’ 인터뷰에서 지난해 중국산 수입품이 약 500 빌리언 달러($500 billion·5000억 달러)라면서 “난 500까지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미국 노동자를 위한 전국 협의회를 설립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자신이 주최한 ‘미국 노동자를 위한 서약’ 행사에 참석한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연설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도 이날 행사에 참석, 서명식을 지켜본 후 연설을 했다./사진=워싱턴 D.C.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 상품에 추가 고율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의 ‘스쿠크박스(Squawk Box)’ 인터뷰에서 지난해 중국산 수입품이 약 500 빌리언 달러($500 billion·5000억 달러)라면서 “난 500까지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지난해 중국의 대미수출은 5055억 달러인 반면 미국의 대중수출은 1299억 달러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각각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중국산 수입 규모는 5056억 달러이고, 중국으로의 미국 상품 수출은 1539억 달러로 CNBC 발표와 다소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정치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바른 일을 하려고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 뜯겨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통상·통화정책 등 많은 분야에서 이용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어떤 나쁜 감정이 있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잘 하길 바란다”며 “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불공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관리들이 나에게 ‘당신이, 내가, 오기까지 역대 정부에서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며 ‘이제 당신은 불평만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TRUMP WORKER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미국 노동자를 위한 전국 협의회를 설립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문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 G2 미·중 간 ‘장군 멍군식’ 무역전쟁 결말은...중국 ‘한미령(限美令)’으로 대응하나

세계 2대 경제대국(G2)인 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고율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동일 규모와 질적 보복’ 원칙에 따라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매기는 ‘장군 멍군식’ 무역전쟁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6031개 품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추가 고율관세 부과에 맞서 보복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재보복 추가 관세부과 조치였다. G2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CNBC는 13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중국 수입품 6031개 품목에 ‘중국산 핸드백’도 포함됐다며 판매가 25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회사의 ‘트리베카 박스 사첼’도 추가 관세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방카 보좌관의 회사가 판매하는 의류·신발 제품의 주요 생산기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중국 상무부가 국무원 비준을 거쳐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무역대표부에 지시했다.

중국 상무부의 조치는 미 무역대표부가 전날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

이후 미국 행정부는 지난 6일 자정(한국시간 오후 1시)을 기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대해 1차로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중국도 같은 시각 3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545개 제품에 25%의 보복관세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나흘 후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20일 전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고율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규모와 질적 면에서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이 1539억 달러이기 때문에 20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는 불가능하다.

이에 중국 진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중국 단체관광객의 미국 여행 금지 등 지난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간 갈등 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내린 것과 비슷한 대응 조치인 한미령(限美令)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U.S.-WASHINGTON D.C.-TRUMP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를 위한 전국 협의회를 설립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주최한 ‘미국 노동자를 위한 서약’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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