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1억~2억원가량 치솟아
김장관 "국토부 협의 이뤄져야"
2주만에 매수 끊기고 주춤
|
서울 여의도 집값이 박원순 서울시장 재개발 발표로 뛰었다가 김 장관이 제동을 걸면서 2주만에 관망으로 돌아섰다.
박 시장이 10일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 할 것”이라고 밝힌 뒤 여의도 집값이 치솟았다. 이후 김 장관이 이와 관련해 “국토부와 긴밀하게 협의가 이뤄져야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24일 여의도 일대 부동산은 잠잠한 분위기였다. 박 시장 발언이후 쏟아졌던 매수문의는 2주만에 뚝 끊겼다.
A 공인 관계자는 “통개발 발표가 난 뒤 평소 열 배 수준으로 전화를 쉴 새없이 받았지만 김 장관 발언 이후로 문의전화가 주춤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 발언에 아파트 매매호가는 최소 1억~2억원씩 올랐으며 김 장관 발언 이후에는 오른 채로 정체상태다.
B 공인 관계자는 “목화아파트 전용 89㎡가 6월 10억85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13억원에 물건이 나오고있다”고 설명했다.
16일 기준 한국감정원 서울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전주대비 0.24%가 올라 자치구 상승률 중 최고를 기록했다.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자 매도자들은 비싸게 팔았다는 생각에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B공인 관계자는 “6월에 계약한 매도자가 집을 싸게 팔았다고 배아파하다 김 장관 발언이후 웃음을 짓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의도가 주상복합을 포함해도 주택이 1만가구 이하여서 2주간 반짝 상승세를 보였을 때도 거래량 자체는 많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박 시장이 통개발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사업이 추진되어도 아파트 재건축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는 공실률이 높은데다 신규 빌딩까지 준공이 예정돼 신규공급을 대거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에 따르면 여의도는 2018~2021년 파크원, 여의도 우체국 등 60만9230㎡ 규모 프라임 오피스(연면적 3만㎡이상)가 준공될 예정이다.
공실률은 서울 도심·강남 등 주요권역과 견줘 가장 높아 위험 상태다. 알투코리아 조사에서 2분기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은 12.4%로 서울 전체 평균(9.6%)을 웃돌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팀장은 “여의도는 북쪽으로는 국회·오피스가 필지별로 들어서있고 남쪽으로는 파크원, 전경련 빌딩 등이 자리해 실질적으로 지을 수 있는 곳은 낡은 재건축 아파트”라면서 “서울시가 기부채납 비율을 재건축 주민들과 어떻게 조율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