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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집값, 박원순시장에 웃다가 김현미 장관에 ‘헉’

여의도 집값, 박원순시장에 웃다가 김현미 장관에 ‘헉’

기사승인 2018. 07.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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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장 "통으로 재개발'발표
호가 1억~2억원가량 치솟아
김장관 "국토부 협의 이뤄져야"
2주만에 매수 끊기고 주춤
여의도2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통개발을 발표했지만 여의도는 이미 신규 오피스 빌딩 건축이 한창이어서 개발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빌딩공사가 한창인 여의도 일대 전경. 오른쪽에 위치한 낡은 아파트와 대조된 모습이다./사진 = 정아름 기자
“박원순 시장의 한마디로 아파트 매매열기가 뜨거워졌다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발언으로 냉탕이 됐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A공인 관계자)

서울 여의도 집값이 박원순 서울시장 재개발 발표로 뛰었다가 김 장관이 제동을 걸면서 2주만에 관망으로 돌아섰다.

박 시장이 10일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 할 것”이라고 밝힌 뒤 여의도 집값이 치솟았다. 이후 김 장관이 이와 관련해 “국토부와 긴밀하게 협의가 이뤄져야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24일 여의도 일대 부동산은 잠잠한 분위기였다. 박 시장 발언이후 쏟아졌던 매수문의는 2주만에 뚝 끊겼다.

A 공인 관계자는 “통개발 발표가 난 뒤 평소 열 배 수준으로 전화를 쉴 새없이 받았지만 김 장관 발언 이후로 문의전화가 주춤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 발언에 아파트 매매호가는 최소 1억~2억원씩 올랐으며 김 장관 발언 이후에는 오른 채로 정체상태다.

B 공인 관계자는 “목화아파트 전용 89㎡가 6월 10억85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13억원에 물건이 나오고있다”고 설명했다.

16일 기준 한국감정원 서울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전주대비 0.24%가 올라 자치구 상승률 중 최고를 기록했다.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자 매도자들은 비싸게 팔았다는 생각에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B공인 관계자는 “6월에 계약한 매도자가 집을 싸게 팔았다고 배아파하다 김 장관 발언이후 웃음을 짓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의도가 주상복합을 포함해도 주택이 1만가구 이하여서 2주간 반짝 상승세를 보였을 때도 거래량 자체는 많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박 시장이 통개발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사업이 추진되어도 아파트 재건축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는 공실률이 높은데다 신규 빌딩까지 준공이 예정돼 신규공급을 대거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에 따르면 여의도는 2018~2021년 파크원, 여의도 우체국 등 60만9230㎡ 규모 프라임 오피스(연면적 3만㎡이상)가 준공될 예정이다.

공실률은 서울 도심·강남 등 주요권역과 견줘 가장 높아 위험 상태다. 알투코리아 조사에서 2분기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은 12.4%로 서울 전체 평균(9.6%)을 웃돌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팀장은 “여의도는 북쪽으로는 국회·오피스가 필지별로 들어서있고 남쪽으로는 파크원, 전경련 빌딩 등이 자리해 실질적으로 지을 수 있는 곳은 낡은 재건축 아파트”라면서 “서울시가 기부채납 비율을 재건축 주민들과 어떻게 조율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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