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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2월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18 싼타페’를 타는 내내 든 생각이다. 신형 싼타페(TM)는 2012년 등장한 3세대 싼타페(DM)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안전·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하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였다. 현대차 SUV 라인업의 맏형 역할을 담당한 싼타페가 올해 9만대 판매 목표 달성은 물론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신형 싼타페 가솔린 2.0 터보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와 충청북도 일대를 왕복하는 4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익스클루시브 2WD 5인승 모델로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36.0kgf·m의 성능을 갖췄다.
신형 싼타페의 첫인상은 웅장했다. 실제 전장·휠베이스(축간거리)·전폭은 4770mm·2765mm·1890mm로 기존 대비 각각 70mm·65mm·10mm 늘어났다. 전면부는 헥사고날 패턴의 캐스케이딩 그릴로 입체감을 강조했고 양옆에 위아래로 나뉜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해 날렵함을 더했다. 측면부는 주간주행등(DRL)부터 리어램프까지 뻗은 캐릭터 라인으로 역동성을 가미했다. 후면부의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와 좌우 리어램프를 잇는 크롬 장식은 볼륨감과 함께 시각적 안정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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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mm. 언뜻 보면 작은 숫자이긴 하지만, 실제로 느껴지는 차이는 상당했다. 특히 2열 공간의 레그룸은 주먹 두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2열 시트도 운전석과 같이 뒤로 젖힐 수 있으며 시트를 접으면 곧바로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형 싼타페 5인승 모델의 트렁크 용량은 기존 585ℓ에서 625ℓ로, 7인승의 경우 125ℓ에서 130ℓ로 늘어났다. 실내 탑승 공간은 물론 수납·적재 공간이 모두 넉넉해 ‘패밀리 SUV’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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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돋보였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의 경우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했고 차선 유지를 위해 스티어링 휠이 기민하게 움직였다. 특히 운전자가 직접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앞차와 가까워지거나 사물이나 사람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전방충돌방지보조(FCA)가 작동됐다. 이밖에 ‘후석 승객 알림 장치’와 ‘안전하차 보조’ 등이 적용돼 뒷좌석에 아이를 태우는 운전자를 배려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시승을 끝낸 뒤 연비는 공인연비(9.5km/ℓ)보다 다소 낮은 9.1km/ℓ를 기록했다. 고속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결과로 보인다. 신형 싼타페 가솔린 2.0 터보 모델의 가격은 △프리미엄 281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115만원이다.